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유아이사 (由我而死)(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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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4. 5.16)
조우성의 미추홀 - 유아이사 (由我而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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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상공회의소는 간헐적으로 홍역을 치른다. 퇴직한 시 고위직을 상근부회장으로 받아들이는 관행에 대해 노조가 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상의 본연의 정체성 살리자는 명분론과 현실적 실리론으로 엎치락뒤치락하곤 했지만, 결국은 낙하산 공무원들이 그 자리를 차지했었다.
▶그러나 현실에서 실리론이 어떻게 작용했는지는 가늠할 길이 없다. 일개 업체인 '청해진해운'조차 지난 14년간 지역 경제계의 일원으로서 내야 할 상의 회비를 단 한 푼도 내지 않았다고 본보가 보도한 바 있었다. 상의의 허약한 리더십을 생각하게 하는 한 대목이다.
▶그런데 그 같은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시는그간 온갖 비리를 저지르면서 돈벌이에만 혈안이던 '청해진해운'에게 '인천시 물류발전대상 특별상'을 주었다. 여론과 시의회가 이의를 제기해 수상을 취소하긴 했지만 시, 청해진해운, 해운 관계자가 공동 연출한 동상이몽이었다.
▶그뿐이 아니다. 세칭 '해피아'와 관련해 논란의 중심에 있는 한국선주협회가 지원한 해외시찰에 동참한 지역 국회의원도 있었다. 그는 선주협회의 민원성 요구가 반영된 결의안을 발의했고, 선박 건조비 지원 등 업계 이익을 대폭 반영한 법안을 처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정서와 똥떨어진 건 국회의원만이 아니었다. 공복으로서 자숙ㆍ자성해도 모자랄때에 동구청 직원들이 가족동반 해외시찰에 나섰다가 급히 되돌아 왔고, 옹진군청에서도 단체로 외유길에 올랐다가 질타를 받았다. 시의 24시간 비상근무 및 출장 자제 지시는 안중에 없었다.
▶시민이야 죽든 말든 상관없다며 떠난 '해외여행'이 곱게 보일 리 없었는데, 이번에는 무슨 '벨'이란 기구로 돈을 벌려는 희대의 사업가까지 등장했다. 인천 소재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는 "사업하는 사람으로서 기계 성능을 검증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해 세상을 당혹케 했다.
▶이 모든 일들이 인천에서 벌어졌다. 세월호는 낡아 침몰했던 게 아니었다. 인천서 밥 먹고, 자식을 기르며 사는 우리가 직·간접으로 만들어 낸 참사였다. '백인이 유아이사(由我而死)라' 했던가. 부끄럽고 또 부끄럽다.
/주필
2014년 05월 0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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