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88'과 '욱일승천기'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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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4. 5.14)
조우성의 미추홀 - '88'과 '욱일승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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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록터 앤드 갬블(The Procter & Gamble)사는 미국의 대표적인 가정용품 회사이다. 주로 비누, 세제, 식품, 위생용품 등을 생산한다. 이 회사가 최근 독일에서 내놓은 액체와 분말 세제의 디자인이 독재자 히틀러를 찬양하는 내용이라고 해 판매금지를 당했다는 소식이다.
▶독일의 극우주의자들이 사용하는 은어를 세제 용기에 표기했다고 비판을 받은 것인데, 대상인 디자인은 무슨 암호 같은 숫자 '88'과 '18'이라고 한다. 알파벳의 8번째가 되는 문자가 'H'이므로 '88'은 '하일 히틀러(Heil Hitler)', 즉 '히틀러 만세'를 나타낸 것이라는 해석이다.
▶'18'도 마찬가지로 알파벳의 시작인 'A'와 8번째인 'H'를 합치면 이니셜 'A.H'가 돼 쉽사리 '아돌프 히틀러(Adolf Hitler)'를 떠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프록터 앤드 갬블사의 설명은 이와 다르다. 우연의 일치이지 네오나치즘을 두둔할 의도는 없었다는 것이다.
▶'88'과 '18'은 오는 6월 열리는 브라질 월드컵에 참가하는 독일 대표팀의 유니폼을 따라 디자인한 것이며, '88'은 분말 세제의 양이 전보다 더 증가돼 과거보다 많은 88회나 세탁이 가능하다는 뜻이며, 액체 세제의 '18' 디자인 역시 세탁이 가능한 횟수를 나타낸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세제 이름과 용기에 디자인된 독일 대표팀의 유니폼에 적힌 선수 이름이 '아리엘'인 것을 보면, 그 같은 해명이 궁색해진다. 굳이 '아리엘'이라고 해 게르만족을 뜻하는 아리안(Aryan)을 연상시키게 한 자체가 '게르만족 우월주의'를 뜻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최근 이와 비슷한 상징물 사건이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현대미술관(MoMA)에서도 벌어져 논란을 빚고 있다. 일본의 한 그래픽 디자이너가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를 이미지화한 작품을 전시해 뉴욕 한인학부모협회가 항의 서한을 미술관 측에 보냈다고 한다.
▶독일과 일본은 추축국으로서 세계를 피로 물들인 전범국가였다. 인류가 잊지 못할 악행을 저질렀다는 점은 같지만, 반성하는 독일과는 달리 일본은 아직도 '욱일승천기'를 높이 내세우고, '가미가제'를찬양하고 있다. 상종 못할 '도조(東條)'의 후예들이다.
/주필
2014년 05월 1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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