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콘서트 하우스 현(絃)'(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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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4. 3.31)
조우성의 미추홀 - 콘서트 하우스 현(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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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을 국빈 방문 중이던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8일 드레스덴 공대에서 열린 학위 수여식에서 가곡 '그리운 금강산'의 연주를 듣고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동서의 벽을 허물고 통일을 이룬 독일과 지구촌 유일의 분단국가로 남은 슬픈 조국의 현실이 떠올랐던 게 아니었을까 싶다.
▶따라 부르기는 쉽지 않아도 가곡 '그리운 금강산'은 그렇듯 사람의 가슴을 뜨겁게 하는 마력을 지닌 명곡이다. '국민가곡'이라는 명예를 얻을 만했다.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 조수미 등 세계적 성악가들이 다투어 불렀고, 새얼문화재단에서도 노래비를 세웠다.
▶인천 사람들의 예술적 성취를 기리는 동시에 온 겨레의 열망인 통일 의지를 늘 마음에 새기자는 뜻이었데, 그 창작의 고향은 작사자·작곡자가 줄곧 생활해 왔던 지금의 중구(中區) 일대이자, 인천지역 음악예술의 본산이었던 내리교회라 하겠다.
▶그러나 당시 환경은 열악하기 그지 없었다. 마루 위에 긴 나무의자를 놓은 인천여상 강당이 유일한 음악 공연장이었고, 그 후 인성여고 체육관 자리에 세웠던 '시민관'이나 신개발지인 주안 4거리에 있던 '시민회관'은 세칭 '다목적 공간'이었지 예술 공연장과는 거리가 멀었다./'시청'을 남동구 구월동으로 옮겨간 후 그곳에 지은 '인천종합예술회관'이 최근 개관 20주년을 맞아 활성화에 힘을쏟고는 있으나 그 역시 건립 당시부터 말썽을 빚어 재설계를 거듭했던 '대공연장' 등 여러 시설에는 미흡한 실정이다. 결국 인천에는 아직 전용 '콘서트홀' 한 곳이 없는 셈이다.
▶더구나 '원도심 재생'이란 말이 무색하게 '중구'는 도시 공동화 현상으로 줄곧 홍역을 치르고 있는데다가 음악문화의 중심지였다는 특성도 살리지 못하고 있다. 중구에 들어선 인천문화재단조차 영문을 모른 채 미술 사업에 치중했던 게 지난날 모습이었다.
▶그런 삭막한 배경 속에서 지난주 i-신포니에타(단장 조화연)가 내리교회 아래 삼화고속버스 옆 빌딩에 '콘서트하우스 현'을 개관했다. 조촐한 복합공간이지만바람직한 '원도심 재생사업'의 예 중 하나라 생각했다. 새로운 '도심 공간'의 탄생을 축하한다.
/주필
2014년 03월 31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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