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만화공모전(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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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4. 4. 9)
조우성의 미추홀 - 만화공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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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시사만화의 선구자는 이도영이다. 1884년 서울에서 태어나 16세 때 화폐 제조 기관인 전환국에 들어가 그곳에 근무하던 유명 화가 조석진을 만났다. 그의 문하에서 그림을 배워 화가로서 이름을 얻은 후엔 휘문의숙에서 미술 교사가 됐다.
/그 사이에 애국계몽단체인 대한자강회와 대한협회 등에서 활동하면서 1908년에 발행한 미술교과서 '도화임본(圖畵臨本)' 제작에 참여했고, 애국지사 유원표가 쓴 몽유록계 소설인 '몽견제갈량' 권두에 두 점의 삽화를 그려 등장했다.('한국만화의 선구자들' 최석태)
/이도영이 최초로 그린 시사만평은 1909년 대한협회가 발행한 일간지 '대한민보(大韓民報)' 1면 중앙에 '삽화'라는 제목으로 실렸다. 내용은 서양의 남성 정복인 '프록코트'에 긴 '탑 해트'를 쓰고 지팡이를 짚은 채 개화 신사가 대한민보의 사시(社是) 4개항을 말하는 모습이다.
/카이젤 수염을 단 입에서 나오는 소리를 곡선으로 나타낸 것으로 그 끝에 '민성의 기관' 등 4개항을 문자로 써 놓아 지금 봐도 미소를 짓게 한다. 그로부터 출발한 '삽화(揷畵)'가 '만평(漫評)'을 거쳐 일본식 명칭인 '만화(漫畵)'로 정착하기까지 수많은 작가가 명멸했다.
/동아일보에 '그림이야기'를 그린 김동성, 조선일보에 연재만화 '멍텅구리'를 게재한 노수현, 독특한 시대 만평으로 인기를 얻었던 안석주 등이 만화사 속에 등장하는 초창기 인물이라면, 전후 세대인 필자 또래의 60대들 기억 속에는 또다른 이름이 선명히 각인돼 있다.
/'코주부 삼국지'의 김용환, '꺽다리와 장다리'의 고바우 감성환, '유성인 가우수'의 박기당, '엄마 찾아 3만리'의 김종래, '라이파이'의 산호, '왈순 아지매'의 정운경, '홍길동'의 신동우, '깨막이'의 김경언 등은 감성의 스승으로서 크게 신세를 진 만화가이다.
/최근 웹툰 등이 만화책을 대신하고는 있지만 만화에 대한 열기는 여전한 느낌이다. 국제적인 관심을 모았던 '앙굴렘만화전'에 이어 본보 등이 주최하고, 경민대학이 주관하는 '국제효만화공모전'도 열리고 있다. 만화의 사회적 순기능에 다시금 주목하게 된다. 기대가 크다.
/주필
2014년 04월 09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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