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배다리 생각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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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4. 4.16)
조우성의 미추홀 - 배다리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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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작년 9월부터 부설 서울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시내 100여 곳의 고서점 정보를 제공했다. 25개 지구별로 나누어 위치, 전화번호, 이용시간 등을 알린 것이다. 박원순 시장의 '책 읽는 서울'이라는 정책에 따라 출판과 고서점의 활성화를 꾀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주 토요일 오전에는 이색적인 장터도 열었다. 서울도서관이 앞장서서 사라져가는 고서점을 살리기 위한 장터를 마련한 것인데, 일반시민과 중소 고서점, 소규모 출판사 등이 함께 하는 '한 평 시민 책 시장'을 과감하게 옛 서울시청 앞에서 열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이 행사는 오는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운영될 예정이라고 한다. 지난해에 이어 재개장한 이번 장에는 서울의 100여 고서점 중 40여 곳이 참가했고, 돗자리와 장소(한 평)를 배정받은 시민 참여자들이 가져온 책을 즉석 판매하거나 교환해 봄날의 책잔치를 더욱 흥겹게 했다.
/그간 인천에서도 '고서점'과 '고서점거리 문화'를 되살리자는 목소리가 높았다. 활기찼던 '창영동 고서점거리'의 서점이 이제 열 곳도 안 남았고, 그마저 원도심 공동화현상에서 벗어나기가 버거운 현실이다. 기업형 고서점의 등장, 인터넷 판매, 교통불편 등 난제가 한둘이 아니다.
/하지만 인천시가 서울시처럼 지역의 고서점에 가시적인 지원을 베풀었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해당 구청인 동구청이 그에 어떻게 호응해 왔는지도 알려진 게 없다. 그에 반해 문화관광부는 일부 인천 고서점의 천정과 내부수리에 600여 만원을 도와주었다는 소식이다.
/그 같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인천 고서점계가 자구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는 것은 가상한 일이다. 국내 초유로 '아벨서점'이 문화공간 '시 다락방'을 운영중에 있고, 생태 전문서점 '나비 날다'는 '배다리 생활사 전시관'을, '사진방 배다리'는 전시와 더불어 사진 전문점을 열었다.
/고서점계와는 달리 최근 지역 문화예술계가 저지르고 있는 가장 잘못된 행태는 호명난 외지 문화예술의 종속을 자초하고 있는 점이다. 자만과 허영이 빚어낸 외화내빈이다. 남이 만들어주거나 돈 주고 빌려온 것을 내것이라 할 수는 없다.
/주필
2014년 04월 16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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