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사회지표(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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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4. 3.14)
조우성의 미추홀 - 사회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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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본보가 보도한 몇 가지 사회지표는 지역사회에 큰 경종을 울리고 있다. 화려한 정치적 수사 속에 가려진 민낯의 자화상을 보는 듯하다. "2000년대 한국의 평균 이혼율이 1950년대의 13배 이상으로 증가했다"는 분석이지만, 그 중 인천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이혼율이 높다는 소식이다.
▶관할 지방법원에 따라 구분한 2000년대 지역별 조(粗)이혼율(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은 제주가 3.36%로 가장 높았고 이어 인천 3.25%, 부산 2.89%, 서울 2.88%, 춘천 2.70% 등의 순이었다. 인천의 다문화 가정 이혼율도 울산 16.1%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게 집계됐다.
▶인천의 자살률도 전국 평균보다 높다. 2012년 한 해 동안 무려 87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게 13일자 보도 내용이다. 하루 평균 2.39명이 삶을 포기하는 비극의 도시가 인천이라는 얘기다. 10만명당 31.2명이 자살을 택했는데, 낙후된 원도심 동구가 44.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 같은 통계를 전국적 증가 추세로 보아 넘기거나, 불가항력이라며 수수방관할 수는 없다. 개인의 불행은 물론 이혼에 따른 결손가정의 속출이 결국 사회구조 근간을 흔들고, 자살로 치닫게 되는 적자생존적 야만 풍조가 사회를 정글로 만들 것은 명약관화하다.
▶이밖에도 본보는 지역의 실상을 되돌아보게 하는 지표를 속속 보도해 왔다. 최근에는 문체부가 전국 기초자치단체 문화지수를 조사한 결과도 냈다. 인천의 문화가 낯 뜨거운 수준임이 드러난 것이다. 수원과 부천이 1, 2위였고, 인천은 10위권에 단 한 곳도 못 들었다.
▶지역에 음대와 미대를 포함한 예술대학이 한 곳도 없는 처지에 가당치 않게 무슨 '아트센터' 건립을 위해 거금을 쏟는가 하면, 문화판이 특정 정파에 속한 인물들의 놀이터로 전락한 지 오래다. 그럼에도 비평까지 금기시하는 이상 풍조까지 겹쳐 이 지경인 게 아닌가 싶다.
▶'투표율 만년 꼴찌', '1인당 학교 운동장 면적 최하위'라는 보도도 있었다. 이들 '사회지표' 관련 기사를 대하다 보면, 우리 지역사회가 과연 온전한가 심각하게 묻지 않을 수 없다. 너 나 할 것 없이 자중자애, 반성해야 할 시점이다.
/주필
2014년 03월 14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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