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심청전(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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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4. 3.17)
심청전 - 조우성의 미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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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코펜하겐의 카스텔레트 성채에서 해안을 따라 걷다보면 바위 위에 앉아 있는 1.25m 가량의 '작은 인어상'을 만난다. 안데르센 동화에 나오는 바로 그 인어 공주다. 1913년 에드바르드 에릭센이 세운 이래 헌신적인 사랑을 상징해 오늘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로렐라이'는 라인강 가에 있는 높이 132m의 절벽이다. 그 일대는 폭이 좁고 물결이 세차 배가 다니기 위험했다고 한다. 그 같은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해 뱃사람들을 죽음으로 이끄는 요정 로렐라이의 전설이 탄생됐고, 그를 소재로 한 하이네의 시가 노래로 불려 우리나라에서도 애창됐다.
▶"옛날부터 전해오는 쓸쓸한 이 음악이/가슴 속에 그립게도 끝없이 떠오른다./구름 걷힌 하늘 아래 고요한 라인강/저녁 빛이 찬란하다 로렐라이 언덕" 이렇게 시작하는 노래에 의해 로렐라이 언덕은 세계적인 명소로 떠올라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이들에 비하면, 우리 고장의 섬 백령도를 배경으로 한 '심청전'은 감동 자체다. 근원설화가 인도, 일본, 우리나라 등 아시아권에 분포돼 있고, "개안(開眼)·처녀희생·영웅설화라는 3개 하위구조로 이뤄진 스토리(이대 국문과 정하영 교수)"여서 눈길을 모은다.
▶더구나 도덕적 타락으로 미증유의 혼란을 겪고 있는 지구촌 사회에 심청전의 주제 '효(孝)는 아무리 강조해도지나치지 않은 정신적 가치라는 점을 부정할 수 없고, 인당수, 연봉바위, 연화리 마을 등 심청 이야기와 일치하는 지명들이 엄존해 백령도가 '효의 섬'임을 명백하게 증거하고 있다.
▶가천문화재단(회장 이길여)이 그곳에 심청각과 심청상을 세운 것은 지역문화의 시원을 밝혀 기리는 뜻 깊은 사업이었다. 동시에 '효'를 통해 사회기풍을 진작시키려는 운동이기에 상찬을 받아 왔던 것인데, 최근 아시안게임조직위에서 '심청 스토리'를 개막식 행사에 포함했다고 한다.
▶국가주의, 물량주의를 지양하면서 아시아적 정신을 재확인하는 자리일 것으로 보여 기대가 크다. 수 조원을 들였지만 감동 제로(Zero)인 러시안 쇼를 뒤쫓을 수는 없다. 임권택 총감독의 선택에 감사를 드린다.
/주필
2014년 03월 17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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