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최종설(70회) 세상사/복과 덕이 있는 말(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일보(14. 3.19)
세상사 - 복과 덕이 있는 말
/최종설 희망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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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은 갑오년 말의 해이다. 말 중에서도 금년은 청마의 해라고 한다. 말은 보통 백마, 흑마, 적마, 황마, 그리고 청마로 구분한다. 청마는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상상속의 말로 유니콘을 의미한다고도 한다. 말은 영리하고 힘차고, 진취적이며
도약하는 의미로 이야기를 한다. 그래서 '말 달리는 선구자' 등으로 노래하고 있다.
올해가 청마인 이유는 육십갑자에서 갑·을은 푸른색, 병·정은 붉은색, 무·기는 노란색, 경·신은 흰색, 그리고 임·계는 검정색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올해는 갑이므로 청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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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마라고 하면 유치환 시인이 생각나고, 1936년에 발표한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으로 시작되는 그의 대표작 '깃발'이 떠오른다. 우리말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동물인 말과 사람이 입으로 하는 말이 있다. 말띠 해에 사람들은 어떤 말을 해야 성공하고, 행복해질 수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말이 말을 낳고, 말 한마디가 복도 부르고, 화도 부른다. 그래서 우리 속담에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 "세 치 혀로 사람을 죽이고 살린다"라고 했다.
과연 나는 살아오면서 어떤 말을 했고, 지금은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거나, 죽이는 말을 하지는 않는지. 말의 해에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아나운서와 같이 좋은 목소리로 정확하게 하는 말도 있겠지만, 복과 덕이 있는 말을 잘하는 게 더 중요하다. 한 번 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으며, 말은 입으로 나오는 순간 자신을 지배한다고 한다. 말은 곧 인격이고, 삶이다. 꽃의 향기는 십리를 가고, 말의 향기는 백리를 간다고 한다. 그래서 아름다운 말과 복을 부르는 말을 해야 한다.
그런데 요즘은 말보다는 문자의 시대인 것 같다. 말 대신 컴퓨터 이메일이나 스마트폰 문자로 대화를 하고 있다. 그러나 사람은 눈을 보면서 말로 대화를 해야 감정과 사랑을 느낄 수 있다.
나와 남에게 좋은 말로 화를 가라앉히는 말은 "미안해", 겸손한 인격을 쌓는 말은 "고마워", 상대의 사기를 높여주는 말은 "잘했어"이다. 평화와 화해를 부르는 말은 "내가 잘못했어"이다. 상대의 존재감을 키워주는 말은 "당신이 최고야", 자신감을 치켜세워주는 말은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어"이다. 상대 능력을 이끌어내는 말은 "당신을 믿어", 용기를 키워주는 말은 "넌 할 수 있어"이다. 자녀에게 용기를 주는 말은 "네가 참 자랑스러워"이다.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해주는 말은 "괜찮아 잘 될 거야", 상대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말은 "보고 싶었어", 호감을 사게 하는 말은 "당신과 함께 있어 좋아", 배우자에게 힘을 실어주는 말은 "난 당신밖에 없어"이다. 상대를 특별한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말은 "역시 당신은 달라", 충고보다 효과적인 공감의 말은 "잘되지 않을 때도 있어", 새로운 도전과 꿈을 주는 말은 "한 번 해볼까"이다. 백만번 더 들어도 좋은 말은 "사랑해"이다.
요즘은 가족끼리도 말이 없는 시대인 것 같다. 집에서도 부모는 TV를 보고, 아이들은 자기 방에서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게임이나 문자를 하고 있다. 심지어 외식을 나가서 음식을 시켜놓고도 대화 없이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광경을 자주 볼 수 있다.
말띠 해에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대화하지 말고, 얼굴을 보면서 서로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말, 복을 부르는 말을 잘해서 불통이 아니라 서로 소통하는 사회, 말이 안 되는 일이 일어나는 사회가 아니라 상식이 통하고, 말이 잘 통하는 사회, 소통의 해가 돼서 의사소통·운수대통·만사형통하는 2014년이기를 기대한다.
2014년 03월 19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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