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김두환(82회)의 미래 엿보기/인천은 한국의 대표적인 미래지향적 도시다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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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기호일보(14. 3.24)
인천은 한국의 대표적인 미래지향적 도시다
/김두환 미래변화예측연구소 소장/인천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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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가 이제 두 달 조금 넘게 남았다. 예비후보의 등록이 마무리되면서 각 도시의 주요 건물들은 후보자들의 현수막으로 가득 차 있다. 많은 후보자들의 숫자만큼이나 대동소이하나 많은 공약들도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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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인천과 경기도에서는 GTX 유치 관련 공약들이 눈에 많이 띈다. 이는 GTX 유치를 통해 발생하는 경제효과에 초점을 뒀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 국민의 정서가 일자리 마련에 집중돼 있기에, 공약 이행 여부를 떠나 후보들은 이러한 공약을 남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난 18일 중국·미국계 합자회사인 ‘리포&시저스 컨소시엄’이 청구한 인천 영종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 허가 사전심사에 정부가 ‘적합’ 판정을 내렸다.
인천시는 이로 인해 발생하는 경제효과를 기반으로 골머리를 썩고 있는 부채 문제에 돌파구를 찾으려는 듯하다. “외국 관광객 유치와 경기 활성화, 서비스사업 신규 일자리 창출 등 7조 원의 경제효과, 규제 개혁의 신호탄 등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대규모 토건사업을 통해 새로운 경제의 활력을 불어넣고, 대단위 신규 일자리 창출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개발도상국을 벗어나 선진국 진입을 바라보는 우리나라에서는 무분별한 토건사업은 오히려 국가 발전을 저해하는 과거회귀적 정책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미래지향적 정책 발의를 위해서 역사의 발전을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약 5천 년 전 인류문명의 발전은 황하 문명, 인더스 문명, 메소포타미아 문명, 이집트 문명 등 아시아·아프리카 북부 지역에서 시작됐고 중세에는 중국 문명과 이슬람 문명이 이끌어 갔다.
그러나 근대사회에 들어 현재까지 미국을 포함한 유럽 문명이 주도권을 잡고 있다. 1500년대 이후 유럽이 세계의 패권을 잡고 위대한 도약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괴짜물리학자인 필자는 유럽인들이 자연을 지배하는 기본 원리를 찾아내고 이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기술의 시대를 열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자연의 현상을 설명하는 네 가지 힘은 우주 행성들의 운동과 지구상의 거시적 현상을 설명해 주는 중력, 우리가 날마다 접하는 형광등, 가전제품, 컴퓨터 등을 포함해 거의 모든 동력을 공급하는 전자기력, 원자 중심부에 있는 핵자들의 상호작용을 주관하는 약한 핵력과 강한 핵력 등이 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물리학자들이 각 힘을 하나씩 발견할 때마다 엄청난 과학기술의 발전과 인류 역사의 급격한 변화가 이뤄졌다는 사실이다.
과학혁명의 정점을 이뤘던 뉴턴의 중력 발견을 가능하게 했던 체계적 사고는 기계의 원리를 이해하게 됨으로 산업혁명의 원동력이 됐으며, 19세기 패러데이와 맥스웰이 규명한 전자기력의 정체는 20세기 전기혁명의 기초를 닦아 놓았다.
그 후 에디슨은 전기를 공급함으로써 전기혁명의 서막을 열었고, 현재는 갑자기 전기가 없어진다면 전세계가 엄청난 재난에 빠질 정도의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또한 20세기 중반에 발견한 약한 핵력과 강한 핵력, 즉 핵력은 20세기 인류의 삶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우리는 물질 근원의 힘, 우주의 근원, 에너지원 등을 알게 됐을 뿐 아니라, 이를 활용해 원자폭탄 등과 같은 가공할 만한 무기와 MRI, PET 등의 의료장비를 만들었다.
핵에너지의 활용 범위는 과학기술 발전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칠 것이 분명하다. 이러한 기본 원리의 발견은 곧바로 과학기술 발전의 주도권을 갖게 된다.
이 때문에 선진국들은 기초과학의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사실 기초과학의 전폭적인 지원이 없다면 국가의 미래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기술의 발전은 통상 4단계를 거친다. 컴퓨터를 예로 들면, 1950년대 IBM의 고가의 컴퓨터를 사용하던 1단계에서, 개인용 컴퓨터의 2단계를 거쳐 1990년대 인터넷의 등장으로 3단계에 접어들어 모든 개인용 컴퓨터가 하나가 되는 초연결시대를 가능케 된다. 머지않아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주변 환경을 장식하는 4단계에 접어들게 된다.
이러한 문명의 발달단계와 과학기술의 발전단계로 볼 때, 영종도 카지노 복합리조트 사업과 무분별한 GTX 사업은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급격하게 변해 가는 불확실성의 시대에는 미래지향적 마인드를 갖고 창의적인 사고로 새 물결을 예측하고, 이해하고, 준비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인천은 한국의 가장 대표적인 미래지향적 도시이다.
인천시에 자연과학과 인문학이 통합된 ‘미래상임위원회’를 제안하며, 향후 30년의 인천 미래를 구상할 것을 촉구한다.
2014년 03월 24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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