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소치'관전법(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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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4. 2.17)
조우성의 미추홀 - '소치'관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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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들이 동계올림픽 국가별 메달 순위를 게재하기 시작했다. '독자의 알 권리'를 앞세워 오던 모 지는 13일 오전 1시 현재 한국이 11위에 든 도표를 2면 하단에 실었다. 그러나 같이 금메달 1개씩을 획득한 폴란드, 벨라루스, 슬로바키아 등 3개국은 알리지 않았다.
▶또다른 모 지는 이들 4개국을 모두 밝히고 있어 대조를 보였다. 반면에 본보를 비롯한 몇몇 신문은 아예 메달 순위를 과감히 게재하지 않았다. 올림픽을 바라보는 세 가지 시선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라 할 수 있는데, 올림픽이 '메달 따기 전쟁'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제 기량을 다 발휘했다고 보이는 이규혁·모태범 선수 등이국민에게 죄송해 할 이유는 없다. 더불어 열악한 환경 속에서 루지, 컬링, 봅슬레이 같은 종목에 출전한 것만으로도 우리 사회가 그만큼 폭넓은 다양성과 역동성을 지니게 됐다는 점을 흐뭇하게 여겨야 할 것 같다.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 두 선수를 바라보는 시각도 그렇다. 아사다 마오가 적수이긴 하지만, 모 방송 아나운서가 중계를 하면서 "자, 이제 트리플 악셀, 아! 역시 실패를 하죠!"라며 아사다 마오가 엉덩방아를 찧는 모습을 고소해 하는 듯 말한 것은 '아베' 급의 '망발'이었다.
▶그 소식을 들으면서 불현듯 우리나라 얼치기 도둑들이 일본에 가서 훔쳐온 백제 불상을 "일본이 약탈해 간 것으로 보이므로 반환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결한 판사가 떠올랐다. 맹목적 애국주의가 대한민국을 장물아비의 나라로 전락시킨 꼴인데, 이게 다 수치스런 일들이다.
▶일본 자체가 정상적인 민주주의 국가는 아니지만, 거꾸로 그들이 우리를 비정상적인 국가라고 매도할 수 있는 빌미를 줄 필요도 없는 것이다. 또 메달 숫자가 평가의 한 기준일 수는 있지만 금메달 숫자가 국가 순위라는 식의 지나친 메달주의 시각에는 동의할 수 없다.
▶올림픽은 스포츠를 통해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자는 숭고한 이념에서부터 출발한 지구촌 젊은이의 축제다. 월드컵이나 각종 세계선수권과는 차원이 다르다.우리 선수들이 세계의 젊은이들과 많은 경험과 추억을 나누고 건강하게 귀국하기를 바란다.
/주필
2014년 02월 17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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