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안철수 충격'(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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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4. 3. 5)
조우성의 미추홀 - '안철수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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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필자는 이 난(1108회)에서 "안철수 신드롬 속에 '안철수'가 서 있는지 아닌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힌 적이 있다. 정치 문외한인 필자 눈에도 일이 돌아가는 모습이 석연치 않았던 것이다. 이해가 안 되는 행보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그래서 글의 말미에 "결국에 가선 '야권 연대'를 위한 고차원적 수순을 남은 몇 개월간 한 단계씩 밟아 나갈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는 이도 있다"고 시중의 이야기를 전한 바 있다. 그런데 그게 예상보다 빨리 '연대'가 아닌 '신당'으로 나타나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안철수'가 '안철수'였던 것은 누가 뭐래도 새누리와 민주 양당의 공동화된 정치력을 이른바 '새 정치'로 대체해 국가 동력으로 삼자는 국민적 열망에 의한 것이었다. 그간 안철수 자신이 한 말들과 그가 내세운 '새 정치'가 무엇인지는 잘 몰랐지만, 그를 주목해 온 이유였다.
▶인천에서 그와 손잡고 공동대표 또는 실행위원으로 이름을 올린 이들이 누구인가 관심 있게 살펴보았던 것은 그런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 않았던 때문이었다. 이는 '새 정치 연합'에 대한 지지 여부를 떠나 우리 정치사상 보기 드문 또 하나의 실험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상당수 국민의 상식에 반해 안철수가 제 발로 정치실험을 포기하고, 양당 구도를 계속 유지하게 하는 데 기여한 셈이 됐으니 그 순간 '새 정치'는 실종됐다고 보는 것이 옳다고 본다. 정치 평론가들은 성향에 따라 '명분론'까지 세워 긍정하고 있지만 국민의 실망은 컸다.
▶그렇다고 복잡다기한 세력의 판도와 권력 배분의 투쟁 속에서 '무공천' 하나만으로 국민의 지지를 생각처럼 얻어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동시에 이 같은 결정을 그가 스스로 하긴 한 것인가도 의문이며, 결국 '안철수 신드롬' 속에 '안철수는 없었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
▶정치적 운명공동체일 것이라 여겼던 김성식, 윤여준 두 사람조차 엊그제 일을 몰랐다는 점도 그렇다. 유사 '로빈 훗' 이미지가 점차 힘을 잃어가자, 막후에서 이런저런 훈수를 두던 '원탁의 기사'들에 의해 떠밀린 건 아닌지 모르겠다.
/주필
2014년 03월 05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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