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서구사(西區史)(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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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4. 3. 7)
조우성의 미추홀 - 서구사(西區史)
(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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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청(청장 전년성)이 개청 26년 만에 세 번째 구사(區史)를 펴냈다. 이번에 낸 '서구사' 상·하 2권은 1997년의 단행본 '서구 향토지'와 2004년의 '서구사'를 저본으로 해 그동안 지역 사학계가 축적해 온 연구 성과를 집대성했다는 데 그 의의를 둔다.
▶상권 '서구의 발자취'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자료를 수록한 것이 두드러져 보인다. 서구의 어제와 오늘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값진 사진들을 발굴해 수록했는가 하면 고지도, 근현대 지도, 유적·유물 등의 도판도 적절하게 편집해 가독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서구의 오랜 연조를 말해주는 '고문서(古文書)'를 간략한 해제를곁들여 게재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모은다. 이들 고문서 역시 처음 공개되는 것으로 심재갑, 박한준, 심오섭, 이종백, 김병학, 신상철 선생과 진주 유씨, 해주 정씨 문중 등에서 흔쾌히 제공했다.
▶교지(敎旨), 입안(立案), 호구단자(戶口單子) 등 고문서류와 '천하지도', '규장전운', '공법회통', '전보장정', '만국정표', '각국약장합편' 등 여러 희귀 전적류를 선보인 것은 지역사에 대한 서구민의 긍지와 자부심를 나타내는 동시에 독자에게는 큰 안복을 누리게 한다.
▶하권 '서구의 현재와 미래'에서는 인천의 구·군(區郡) 가운데 가장 활발한 발전상을 보이고 있는 서구의 현황을 다뤘다. 더불어 지역원로들과 이주민 세대의 구술(口述), 다문화 가정, 이주 노동자의 실상, 토착마을 소개와 정서진, 아라뱃길, AG주경기장 등을 상세하게 기술했다.
▶또 하나 소개해야 할 사안은 구사를 편찬·집필하는 과정에서 생활문화사의 일단을 보여주는 200년이 넘은 옛 '상여(喪輿)'를 비롯한 여러 유물이 구에 속속 기증됐고, 전년성 구청장은 이를 토대로 한 '서구사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점이다.
▶이 같은 구민의 사료 제공과 유물 기증 등은 서구의 건강한 사회적 체질을 보여주는 예가 아닐까 싶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아직 고유의 역사성보다는 방위(方位)를 나타내는 '서구'라는 구 명칭을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개선된다면 금상첨화겠다.
/주필
2014년 03월 07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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