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야스쿠니 지지 발언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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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4. 1.13)
조우성의 미추홀 - 야스쿠니 지지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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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전, 파리 에펠탑에 처음 올라가 봤던 필자는 기분이 착잡했다. 에펠의 천재성에 감탄하기보다는 프랑스가 1889년에 이 같은 324m짜리 기술적 걸작을 세웠다는 게 상기된 때문이다. 프랑스혁명 100주년을 기념해 연 세계박람회의 출입 관문이었다는 점도 그랬다.
▶그 무렵 조선 백성들은 자유, 평등, 사유재산의 불가침성 등을 말해 볼 엄두도 내지 못했을 뿐 아니라, 피라미드보다 높은 미학적 철 구조물은 상상도 못한 처지였지만, 에펠탑은 토목공학과 건축설계 분야 혁명까지 예고하며 시대적 상징물로 등장했던 것이다.
▶정상 근처까지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는 미국의 오티스엘리베이터사가 설계했다는데, 상층부 한 방에는 이 탑을 찾았던 일본 왕의 '방문 기념패'가 벽에 걸려 있었다. 에디슨도 와 봤다는 관광 명소이긴 하지만, 터무니 없는(?) 프랑스의 '일본 경도(傾倒) 현장'을 보는 듯도 싶었다.
▶얼마든지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시각이겠지만, 필자가 보기엔 그랬다. 일본문화에 대한 프랑스인의 취향을 나무랄 것은 없지만, 일본의 대중판화인 '우키요에(浮世繪)'에 대한 프랑스 화가들의 몰입은 미국 시인 에즈라파운드의 한시(漢詩)에 대한 천착과는 차원이 달라 보였다.
▶안도 히로시게의 작품 '가메이도의 자두나무'와 '아다케 대교에 내리는 소나기'를 제목까지 모방한 고흐의 '꽃 핀 자두나무'나 '빗속의 다리'를 보면 명성에 가려진 인상파의 작은 비밀을 엿보는 기분이다. 우키요에에 반해 일본에 가서 많은 삽화를 남긴 조르주 비고 같은 인물도 있었다.
▶그렇게 과거 프랑스에 깊은 인상을 준 일본이 뭔가를 믿었던지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프랑스 외무부 장관 기자회견을 왜곡해 물의를 빚었다. 말을 뒤틀어 그를 지지한 것처럼 보도한 것이다. 매사 잔재주가 앞서는 이들의 저질 자작극이었다.
▶우리가 프랑스와 외교관계를 맺은 때는 1886년이었다. 그 후 130여년간 교류가 있었지만, 일본보다 여러 가지로 미흡한 점이 많았다. 자칫 프랑스의 친일파들이 '야스쿠니 지지' 발언을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실상을 알려 그만은 막아야 한다.
/주필
2014년 01월 13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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