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홍등국(紅燈國) 일본 (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일보(14. 1.29)
조우성의 미추홀 - 홍등국(紅燈國) 일본
( 1128 )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이 글을 쓰기 위해 자료를 찾다가 미국의 가수 겸 배우였던 마릴린 먼로의 본명이 '노마 진 모텐슨 베이커(Norma Jeane Mortenson Baker)'라는 걸 알았다. 그래도 '돌아오지 않는 강'에서 애잔한 노래와 고혹적인 연기로 뭇 사나이를 사로잡았던 것은 '마릴린 먼로'였다.
▶1960년대 인천의 개봉관들인 애관·동방·키네마·문화극장 등지서 상영했던 '나이아가라',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 '7년 만의 외출', '버스 정류장', '뜨거운 것이 좋아' 등을 빼놓지 않고 관람했던 편력으로 보면 필자도 팬 가운데 한 사람이 아니었나 싶다.
▶그 먼로가 의외로 군과 인연이 있다는 것도 알았다. 그녀는 1944년 방위산업체에 근무하면서 페인트 분무기로 낙하산에 위장 도색을 하다가 모델로 발탁됐고, 1949년 유나이티드 아티스트사의 영화 '러브 해피'에 출연한 후부터 세칭 '섹시 스타'로서 활약을 시작했다.
▶6·25전쟁 직후인 1954년 2월 16일에는 4발 프로펠러기를 타고 생애 최초로 한국을 방문했다. 비행기 타랍에 서서 먼로는 "수백명에 달하는 미군 사병들의 환호와 고함소리에 손을 흔들며 시종 얼굴에 웃음을 띠었다"고 신문들은 당시 모습을 다투어 보도했다.
▶먼로는 장병들을 뒤로 하고 헬리콥터에 올라 전선으로 향했다. 개전 초부터 한국을 찾았던 인기 코미디언 보브 호프와 함께 위문공연을 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먼로의 한국행은 상업적으로 기획된 게 아니라 전적으로 '애국심의 발로'였음이 훗날의 회고담에서 밝혀졌다.
▶남편인 야구선수 조 디마지오와 일본에서 신혼여행을 즐기던 중 한 미군 장교가 "지금도 한국에 수많은 장병이 고생하고 있습니다. 일본에 오신 김에 한국을 방문해 주시는 게 어떻습니까?"고 제안하자, 먼로가 두말 없이 남편을 현지에 남겨둔 채 위문공연에 나섰던 것이다.
▶일본 NHK방송 회장이란 자가 부끄러운 줄 모르고 "전쟁을 했던 어떤 나라에도 위안부는 있었다"고 해 또 시끄럽다. 그러나 일본처럼 군이 '홍등(紅燈)'을 내건 나라는 역사에 없었다. 이는 목숨 바쳤던 군(軍)과 그들을 위문했던 모든 이를 모욕하는 망언이다.
/주필
2014년 01월 29일 (수)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