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수신료 현실화' (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일보(14. 2. 3)
조우성의 미추홀 - '수신료 현실화'
( 1129 )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우리나라 방송사는 순탄하지 못했다. 멀리는 조선총독부의 충실한 나팔수였던 JODK 경성방송국에서부터 광복 후 KBS 서울중앙방송국, 군사정권 시절의 '땡전 뉴스'에 이르기까지 방송들은 자의건 타의건 권력의 화신으로서, 혹은 전리품으로서 국민 위에 군림해 왔었다.
▶일제강점기 때 일부 방송인의 '단파방송사건' 같은 항일 미담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이미지는 부정적이었다. 역대 정권 때마다 방송이 국민에게 보여준 카멜레온적 변신은 일일이 사례를 들 것도 없이 목불인견이었다. 오로지 국민 편에 서 있는 '공영방송'은 먼 나라의 얘기였다.
▶그 방송이 어느날 '거대 공룡'으로 나타난 것은 조선총독부가 언론통제책으로 내세운 '1도1사'와 똑같은 이름으로 전국의 지역지를 강제통합했듯, DBS 동아방송, TBC 동양방송 등이 하루아침에 사라지고 난 다음이었다. 방송은 그 후 무소불위의 성역으로 돼 갔다./광복 직후인 1946년 3월 서울중앙방송국이 인천시민들의 요구에 따라 매주 토요일 6시15분부터 30분씩 '인천의 밤' 시간을 마련했던 지역과의 방송 공유 정신은 진작에 팽개친 지 오래고, 이젠 4800여 명의 직원 절반이 연봉 1억원인 난공불락의 호화 요새로 됐다.
▶각 지역 언론계와 비교해 보면 하늘과 땅 차이가 나는 '신의 직장'이 KBS인데, 최근엔 수신료를 더 올려 달라는 자사 캠패인을 시도 때도 없이 방송에 내보내고 있다. "수신료 현실화-건전한 공영방송의 시작입니다"라는 것인데, 광고도 계속하고, 수신료도 올리겠다는 심보다.
▶그에 동의할 수 없는 이유는 많다. 국가기간방송이 시청률에 연연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영국의 BBC, 일본의 NHK(신임 회장 때문에 요즘 스타일 구겼지만) 등은 광고방송을 하지 않는데 반해 KBS는 공영성에 상충되지만 꿩도 먹고, 알도 먹겠다는 이야기인 것이다.
▶괘씸죄도 크다. 대한민국 제3의 대도시 인천광역시의 일기예보를 제멋대로 하다 안 하다 하는 그 변덕은 무엇이며, 어째서 사건ㆍ사고 상당수가 인천발인지 유감이 한둘이아니다. 수신료 인상? 전혀 그러고 싶은 마음이 없다.
/주필
2014년 02월 03일 (월)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