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서울대 망국론'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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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3.11.29)
조우성의 미추홀 - '서울대 망국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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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협회 회원 300여명이 27일 오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앞에 모여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정형민 관장이 폐쇄행정으로 미술계와 불통한데다 미술관을 특정 대학의 분원으로 전락시켰다며 관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말썽을 일으킨 전시는 '자이트가이스트-시대정신'전.
▶국립현대미술관이 '서울관' 개관 기념전으로 준비한 다섯 가지 특별전 가운데 하나로 정영목 서울대 교수가 기획했다. 그런데 참여작가 38명 중 27명을 서울대 출신 작가들의 작품으로 채우자, 이를 망국적 고질병인 학연(學緣)에 의한 시대착오적 편파행정이라고 항의한 것이다.
▶인천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광복후 아직 시립미술관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마당에 느닷없이 외지 출신인 이종상 전 서울대 교수의 작품을 주축으로 한 '이종상 미술관'을 세우자고 할 때였다. 황당해 각계 여러 인사가 그의 부당성을 들어 설립을 저지했다.
▶어떤 경로를 통해 그 같은 비상식적인 계획이 실현 단계에까지 이르렀는가를 처음에는 아무도 몰랐지만, 세상에 비밀은 없다. 후에 알려진 바로는 서울대 출신인 모 의원 소개로 일이 시작됐고, 인천 지역 몇몇 서울대 출신의 묵시적 지지를 얻고 있었음이 밝혀졌다.
▶이런 아집도 있었다. 인천의 모 대학, 모 과는 학과 개설 후 수십 년간 100% 서울대 출신 교수들의 아성이었다. 그간 자신들이 배출한 '박사'들이 적지 않았지만, 그들을 교수 자원으로 인정하지 않다가 따가운 사회적 눈총 때문인지 연전에 겨우 본교 출신을 한 명 채용했다.
▶서울대 자체 내에서도 '끼리끼리' 파벌 싸움이 한창이다. 서울대 출신의 본교 임용 비율이 '자기 복제적' 수준이어서 문제로 떠오른 지 오래지만, 이번엔 음악대 성악과 내 교수들끼리 뿌리 깊은 파벌 싸움을 벌여 결국 세계적인 테너 신 모씨 채용을 막았다고 전한다.
▶일부 서울대 교수나 출신들의 이 같은 행태를 보면, 대한민국이 아직 선진국이 되지 못한 이유를 알 것도 같다. 전(全) 사회의 정점을 차지하고 있는 이들의 수준이 겨우 그 모양이라니 말이다. '서울대 망국론'을 다시금 떠올리게 된다.
/주필
2013년 11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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