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최종설(70회) 교육의 눈/나눔과 베풂의 교육 (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일보(13.12. 3)
교육의 눈/
나눔과 베풂의 교육
/최종설희망교육연구소 소장
|
2013년 계사년도 저물어가고 있다. 연말이 되면 사람들은 나눔과 베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이 세상 대부분의 사람은 돈, 명예, 권력을 추구하면서 살아간다. 학생 때에는 좋은 성적을, 성인이 돼서는 좋은 직장에서 많은 연봉을 원하면서 어떻게 하든지 좋은 집에서 잘 먹고, 명예와 권력을 잡으려고 발버둥을 치면서 사는 것 같다. 물론 인생의 성적표와 평가는 현실적으로 그런 것들을 출세와 성공의 척도인양 한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 이 세상 마지막 날에 하느님 앞에서 나는 어떤 것으로 진정한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돈을 많이 벌고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았다고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성경 누가복음에 보면 부자와 거지 나자로 이야기가 나온다. 부자는 좋은 옷에 날마다 호화스럽게 살았고, 나자로는 부자의 상에서 떨어지는 음식을 먹고 살았다. 현실적으로 보면 부자는 성공한 인생, 나자로는 실패한 인생이지만 나눔과 베품이 없었던 부자는 지옥에, 나자로는 천국에 갔다는 이야기다. 이 세상에서 자기 혼자 잘 먹고, 편하고, 욕심을 낸 만큼 하늘나라에서는 덜 받는다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살아야 한다. 당신이 먹고 싶을 때 먹을 수 있고, 자고 싶을 때 잘 수 있으며,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는 것은 당신이 젊었을 때 먹지 못하고, 자지 못하고, 쉬지 않고 열심히 일했기 때문이다. 덕을 쌓은 자는 복을 받고, 정을 쌓은 자는 사랑을 받으며, 공을 세운 자는 명예를 받고, 절약한 자는 부를 얻으며, 나누고 배푼 자는 하늘나라를 얻는다. 덕을 쌓고, 나누고, 베풀면 내 대에 못 받아도 자식 대에서라도 반드시 받는다고 했다.
기쁨과 행복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과 고통은 나누면 반이 된다고 한다. 대화를 나누면 소통이 되고, 사랑을 나누면 감동이 되고, 땀을 나누면 소금이 된다. 그러나 나에게 필요 없는 것, 남는 것, 아깝지 않은 것을 나누고 베푸는 게 아니라 나에게도 아깝고, 소중하고, 귀한 것, 힘들고, 어렵고, 하기 싫은 것을 나누고 베푸는 게 진정한 나눔과 베품이다.
불경에도 음식을 보시하면 큰 힘을 얻고, 의복을 보시하면 좋은 얼굴을 얻으며, 수레를 보시하면 안락을 얻고, 등불을 보시하면 밝은 눈을 얻는다고 했다. 남의 좋은 점을 보는 게 눈의 베품이고, 환하게 미소를 짓는 게 얼굴의 베품이며, 사랑스런 말소리가 입의 베품이고, 자기를 낮추어 인사하는 게 몸의 베품이며, 곱고 착한 심성이 마음의 베품이라고 한다. 베풀 것이 없어서 베풀지 못하는 게 아니라 베풀려는 마음이 없는 것이다.
이 세상에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을 만큼 완벽한 사람도 없고, 도움을 줄 수 없을 만큼 아무것도 없는 사람도 없다. 우리 주위에는 정말로 어렵고 힘든 가운데서도 나누고 베푸는 사람이 많이 있다. 아프리카 수단에서 당신의 모든 것을 나누고 베풀다 돌아가신 이태석 신부님을 비롯해 인천의 민들레국수집 서영남 수사님, 그리고 많은 목사님과 성직자는 아니지만 평생 폐지를 모아 장학금을 주고, 젓갈을 팔아 이웃에게 나눠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마태오 복음에서 가장 보잘것 없는 사람에게 베풀고 나눈 것이 곧 하느님에게 한 것이라고 하신 말씀처럼 정말로 대가를 바라지 않고, 어렵고 힘든 사람들에게 아까운 내 것을 나누고 베푸는 사람이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 성공한 사람이 아닐까?
연말을 맞아 어려운 이웃에게 조금이라도 나누고 베풀 수 있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우리나라 교육이념이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이며, 교육법 제1조에서 '교육은 홍익인간 이념 아래 봉사하며 인류공영의 이상 실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 라고 했다. 즉, 나누고 베풀 줄 아는 인간을 만드는 교육이 진정한 교육인 것이다. 우리 교육이 교육이념과 교육법에서 정한대로 이뤄지기를 기대해 본다.
2013년 12월 03일 (화)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