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민경석(79회) 아침경제/'중국 여유법'독인가 약인가(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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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3.11. 7)
아침경제/
'중국 여유법'독인가 약인가
/민경석인천도시공사 관광사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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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1일 '중화인민공화국 여유법' 시행에 따라 각국 정부와 지자체, 여행업계가 고심하고 있다. 구체적인 시행지침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으나, 한해 300여만명(전체 1100만명)의 중국 관광객이 입국하는 한국의 관광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돼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번에 발효된 여유법의 주요 내용을 보자.
첫째, 모든 여행일정에서 지정쇼핑점 방문과 옵션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지정쇼핑점의 개념정의에 따라 면세점과 아울렛의 인정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하지만 쇼핑점과 시장가격이 동일해야 하고 여행사가 해당 쇼핑점에서 수수료를 받을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둘째, 원가이하 여행상품 판매가 근본적으로 금지된다. 앞으로 한국여행 패키지상품 가격이 30%가량 상승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중국 여행객들의 절반 이상이 패키지 저가상품-쇼핑수수료를 기초로 한다는 점에서 30~40%의 중국 관광객 감소가 전망된다.
중국은 이미 세계 관광시장의 큰 손으로 자리잡고 있다. 연간 중국인 해외 여행자 수는 올해 9000만명, 2015년 무렵에는 1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경우 올 8월 현재 295만명으로 제1위 시장으로 될 게 확실하다. 중국 관광객 1인당 지출경비는 2154달러(전체 평균 1530달러, 일본인 1173달러)에 이른다. 중국인 100명을 유치하는 일은 일본인 183명을 끌어들이는 것과 같다.
올해 해외 관광객 24만명(2012년 17만8000명 유치) 중 20만명의 중국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는 인천도시공사는 여유법 발효에 따른 대응전략을 면밀히 세우고 있다.
첫째, 패키지상품 내에 수수료 기반의 쇼핑코스를 대신할 상품개발과 인프라 확보에 힘을 쏟고자 한다. 예를 들면 특급호텔뿐 아니라 부평·옥련·항동·주안 등 '굿 스테이' 인근 관광지를 코스화함과 동시에 쇼핑+관광지 상품도 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9월 말 재공고한 시내 면세점을 유치하고 신포동·주안·부평역 등의 쇼핑 인프라를 연계해 서울에 필적하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강구하려고 한다.
둘째, 개별관광객(FIT)을 대상으로 한 홍보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식당과 쇼핑지역 등의 수용태세 개선과 함께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C-TRIP과 온라인숙박 예약서비스업체와의 네트워크(FIT상품 공동개발 등), 항공·항만업계 등 유관기관과의 연계(항공사-에어텔, 카페리-페리텔 등)를 강화한다. 특히 중국 웨이보어와 Expedia 등 온라인 홍보를 펼침과 동시에 허난성-상해 여유국과 국영여행사 등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특수목적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절실하다. 일반 대중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관광객 유치도 필요하지만 MICE(회의, 보상관광, 컨벤션, 전시)에 대한 집중적인 마케팅과 함께 의료관광, 산업관광, 스포츠관광, 크루즈관광, 청소년·노인교류 등의 문화교류에도 각별히 힘을 써야 한다.
인천은 한국에서 중국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 중국인들의 65%가 인천공항과 인천항을 통해 입국한다. 이번 여유법 발효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30% 이상의 중국 관광객 감소가 예상된다. 하지만 우리 노력 여하에 따라 관광시장의 정상화로 여행만족도 증가와 관광생태계 선순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면세점 등 쇼핑공간이 부족한 반면 접근성 등이 탁월한 인천으로서는 중국의 여유법이 독이 아니라 약으로 될 수 있다. 문제는 주체인 우리 스스로 얼마나 잘 준비하고 대비하느냐이다. 치밀한 전략과 피나는 노력만이 여유법 위기를 인천관광발전을 위한 절호의 기회로 전환할 수 있다고 본다.
2013년 11월 07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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