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김두환(82회)의 미래 엿보기/강압적 학교 공부는 청소년들에게 지는 역사적 죄악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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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기호일보(13.11.11)
강압적 학교 공부는 청소년들에게 지는 역사적 죄악
/김두환 미래변화예측연구소 소장/인천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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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두환 미래변화예측연구소 소장/인천대 겸임교수
9일 ‘한밤의 로그인’라는 제목으로 TV 프로그램인 ‘그것은 알고 싶다’가 방송되었다. 이번 방송에는 다른 때와 달리 해운대 살인사건, 정신지체아 미아 실종사건, 사이버 왕따 사건, 공덕역 여대생 실종사건, 국립대 여대생 기숙사 성폭행 사건 등 많은 사건들이 다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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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해운대 살인사건은 서로 일면식도 없던 31세의 남자가 동갑인 여자를 살해한 사건이다. 범죄 동기가 경악할 만하다.
두 사람은 정치관련 채팅방에서 알게 되었으며, 여자에게 호감을 가졌던 남자가 채팅을 통해 여자에게 인간적인 모욕을 당했다고 살해한 사건이다.
또한 검색 1위에 올랐던 공덕역 여대생 실종사건은 엄마의 동거남에게서 도망가기 위해 딸인 여대생이 실종된 것으로 가장했던 것이다.
그런데 폭력적인 동거남은 인터넷 방송의 진행자에게 거짓으로 자신의 딸을 찾아달라고 부탁했고, 실종 경로와 여대생의 얼굴이 인터넷을 통해 널리 알려지게 되면서 검색 1위까지 오르게 되었다.
여대생은 SNS의 위력으로 자신의 얼굴이 공개되어 엄마의 동거남에 금세 발칵될 것이 두려워 집으로 돌아왔다. 물론 여대생은 다시 집을 나와 친구 집에서 지내고 있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은 가상 세계의 현실 세계에 대한 상상을 초월하는 영향력에 관한 것이다.
인류의 문명은 거시사적 관점에서 농경사회와 산업화 사회를 넘어 정보화 사회를 지나고 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새로운 후기 정보화 사회를 맞이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좀 더 넓은 관점에서 본다면, 인류의 문명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 즉 가상 세계로 접어들고 있다.
인류문명의 탄생에서 지금까지 현실(Real) 세계이었다면 이제부터 새롭게 열릴 미래는 가상(Virtual) 세계이다.
위에서 다룬 프로그램의 이해하기 어려웠던 내용은 가상 세계의 시작에 불과한 것이다. 가상 세계를 가능케 하는 소통의 기술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2000년부터 10년 동안 인터넷에 접속된 인구는 3억5천만 명에서 20억 명이상으로 늘어났으며, 휴대전화의 가입자 수는 7억5천만 명에서 60억 명에 가깝다. 예측하기는 15년 이내에 그때의 예측인구인 80억 명 대부분이 온라인에서 활동할 것이다.
‘무어의 법칙’에 따르면 반도체의 처리속도는 18개월마다 2배로 빨라지며, ‘포토닉스 법칙’에 따르면 전달되는 데이터의 양은 9개월마다 2배로 늘어난다고 한다. 말 그대로 빅 데이터의 시대가 도래하며, 가상 세계가 열리게 된다.
세계 청년들이 취업하고 싶어하는 기업 1위이면서 글로벌 브랜드 가치가 1위인 기업은 어이없게도 세계 최대 검색엔진 기업인 ‘구글’이다. 20세기 후반 정보화 시대에 엄청난 위세를 떨쳤던 빌 게이츠의 MS와 스티브 잡스의 애플도 이제 ‘구글’ 앞에서는 병졸에 불과하게 되었다.
1998년 9월, 여자친구의 차고를 빌려 창업한 ‘구글’이 갓 10년을 넘어 각 국가에 엄청난 영향력을 끼치는 기업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바로 새로운 패러다임에 가장 먼저 발을 들어놓았기 때문이다.
즉, 장차 가상 세계가 올 것을 미리 예측하고, 이에 맞는 준비를 하고, 인터넷 세상을 가장 먼저 지배했기 때문이다. 미래 사회에는 무인 자동차, 생각으로 조종하는 로봇, 인공 지능, 디지털 정보를 3차원으로 볼 수 있는 증강 현실 등이 주를 이룰 것이다. 이미 기술적으로는 개발이 끝난 상태이다.
이제 상용화 단계만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구글’의 회장인 에릭 슈미트와 ‘구글 아이디어’의 소장인 제러드 코언이 공저한 「새로운 디지털 시대」에서 그들은 ‘소통기술은 기술혁신뿐만 아니라 문화혁신의 기회를 가져올 것이다’라고 역설하면서 이러한 소통의 기술의 전파로 인해 국가와 조직의 역할까지도 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인터넷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상호 연결성’이 더욱 강화되므로 정치·경제·미디어·비즈니스·사회규범을 포함한 전 사회 영역에 큰 변혁이 일어날 것이다.
11월 7일, 국가적 거사인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있었다. 급변하는 미래에 창의적 인재를 필요하는 시점에 단순암기식 시험에 매몰되는 한국의 교육에 참담함을 느끼며, 미래에 별로 도움도 안 되는 강압적 학교공부에 영육이 시들어가는 청소년들에게 역사적 죄를 지고 있음을 고백한다.
2013년 11월 11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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