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나채훈(65회) 韓中日 삼국지/‘강원도 차이나타운’은 아니길 믿어 볼까?(퍼온글) 작성자 : 인동홈 작성일 : 2021.05.16 06:15 조회수 : 2,868 이전글 다음글 목록 본문 퍼온곳 : 기호일보(21. 5.13) ‘강원도 차이나타운’은 아니길 믿어 볼까?/나채훈 삼국지리더십연구소장/역사소설가 나채훈 삼국지리더십연구소장 인천 중구 차이나타운의 10배가 넘는 면적에서 계획되고 있는 이른바 강원도 춘천·홍천 일대의 ‘중국문화복합타운’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세계 최초의 중국문화복합타운이라는 화려한(?) 이름에 ‘일대일로’ 사업이란 단어가 언급되고, 한편에서는 차세대 ‘공자학원’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주장에 더해 또 다른 차이나타운 조성에 불과하다는 의견까지. 첫 번째, ‘일대일로’에 대한 언급은 최문순 강원지사가 사업 참여 기업 중 하나인 인민망 인터뷰를 통해 "이 사업을 문화 일대일로라 이름 붙였다"면서 "마음속에 까는 일대일로가 되겠다"는 각오를 밝힌 것. 그간 우리 정부가 "한국은 일대일로 대상국이 아니다"라고 해온 것과는 상치되는 발언. 이에 중국국가정보센터의 천창 부주임이 "문화는 일대일로 건설의 중요한 역량으로 한국 등 일대일로 연선국가에 중국복합문화타운을 건설하는 것은 중국의 우수한 문화를 수출하는 중요한 매개체이자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며 "문화타운은 일대일로 문화 교류 협력 플랫폼이자 브랜드로 일대일로 문화사업 번영과 발전을 추진하는 것"이라 말했다. 사업에 참여한 코오롱글로벌의 윤창운 대표도 "중국 일대일로 전략 정책과 양국 민간 부문의 적극적인 사업 협력이 본 프로젝트를 든든히 뒷받침하고 있다"라고 했다. 8년 전 시진핑 국가주석이 일대일로를 통해 개발도상국가들은 중국 자본을 유치해 인프라를 건설할 수 있다고 한 이후, 해당 국가들의 중국 자본에 대한 채무가 막대해지면서 국가 경제가 흔들리는 사례가 중앙아시아·인도·파키스탄 등에서 발생해 국제적 논란거리가 된 것 외에도 중국의 패권 추구 일환이라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는 점이다. 두 번째, ‘공자학원’의 차세대 판이라는 주장은 간단치 않다. 공자학원은 중국공산당이 주도해 전 세계적으로 확산시킨 문화 선전시설로 처음과 달리 갈수록 각국에서 퇴출 목소리가 거세져 중국 당국에서도 공자학원 뒤를 이을 차세대 선전본부가 절실해진 것. 따라서 중국문화복합타운 사업은 대외적으로 민간사업처럼 비칠 수 있겠으나 실질적인 주도권은 중국공산당이 쥐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 안 된다는 지적이다. 세 번째, 차이나타운 조성에 불과하다는 의견에 대해 강원도청 측은 중국 관광객 유치와 양국의 문화 교류를 체험하기 위한 문화관광단지라고 하면서 일축하지만 이미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4월 말에 이미 70만 명에 육박하고 있어 김치 종주국 주장과 한한령 등으로 반중 정서가 높아지는 기류를 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주장을 하는 중국 관계 전문가는 "중국문화를 체험하려 이곳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이 얼마나 될까? 별로 없을 것이다. 혹여 중국의 관광객들을 겨냥했다면 이 사업의 중국 측 대상으로 중국 여유국(여행국)을 선택했어야 했다. 따라서 명칭은 중국문화복합타운이지만 중국의 일대일로 문화사업을 선전하는 본부로 차이나타운을 건설하는 것이라고 볼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중국이 과거의 계획경제체제 시대에 문화의 고도집중적 계획과 행정관리에서 벗어나 문화사업의 관리체제도 국가·집단·개인의 공동경영관리로 바뀐 점은 맞다. 한때 국가 지원이 줄어들면서 ‘공연을 많이 하면 손해도 크고, 적게 할수록 손해도 적다(多演多損 少演少損)’이란 말이 나돌 정도가 됐고 이후에는 사회 각계 특히 실력과 전략적 식견을 두루 갖춘 기업이 적극 나서는 등의 변화가 있었던 점도 맞다. 최근 수년째 중국의 사회 각계나 기업, 화교 단체 등에 의한 문화사업 지원이 활발해지고 있는 점도 사실이다. 하지만 도서관·미술관·박물관·대중예술관·극단·악단·출판사·통신사·신문사·방송국·영화 촬영소 등의 모든 문화 관련 시설과 기구, 단체는 국가가 관리하는 사업체라는 점이다. 작가·예술가·배우·기자·편집자 등의 대다수가 국가 공무원처럼 국가가 정한 일정 조건과 표준에 입각해 급료를 받고 공공복지를 누린다. 대규모 문화 행사는 정부의 입김 아래 놓여 있다. 강원도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인민망’은 인민일보의 온라인 매체다. 중국공산당의 대외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기업일 뿐이다. 중국 자본을 유치한 사업이라 해서 부정적으로 볼 바는 아니겠으나 중국의 대외 선전본부가 되는 결과는 결코 안 될 일이다. 2021. 5.13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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