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연봉 1억원(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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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3.10.11)
조우성의 미추홀 /
연봉 1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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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 대한항공 조종사들이 파업을 시도해 비상한 관심을 모은 적이 있다. 연봉 1억2000만원이 넘는 이들이 임금 인상을 당당하게 주장했을 때, 대다수 국민들은 매월 1000만원도 부족하다는 조종사들이야말로 하늘 위 먼 구름밭에서 사는 사람이라고 여겼을 것 같다./연봉 1억원이 넘는 노동집단은 또 있다. 태풍 피해가 있을 때마다 수재의연금을 내라며 국민의 호주머니에 기대왔던 KBS다.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이라니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하겠는데, 최근 200억원 인가가 적자라며 염치 없이 시청료 인상 수순을 밟고 있는 중이다./일기예보에서 인천지역을 제멋대로 넣다 뺐다를 하지 않나, 정권 교체 때마다 '만세'를 불러왔던 전력 때문에 KBS TV를 거의 보지 않고 있는 필자 같은 사람은 사실 '시청료' 내기가 억울하다.
인상도 반대다. 허덕이는 국민에게 배부른 방송을 보태 주라니 납득이 안 된다./ 현대자동차 노동자도 연봉이 거의 1억원에 달한다. 자동차가 호되게 비싼 데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노조 왕국'으로 지칭되는 사내 분위기와 높은 봉급도 작용했으리라 추측된다. 국민들은 요즘 얼마나 많은 수익이 나길래 매년 봉급을 올려줄 수 있는가 궁금해 하고 있다./한 달 전, 개인적 용무가 있어 울산에 간 일이 있다. 택시를 탔더니, 기사가 묻지도 않는데 열을 올린다. "요새, 울산 말이 아닙니더. 희망버스요? 거기 울산 사람들 없어요. 다 외지 사람들이 와서 난리 피는 거예요. 울산 사람들, 대부분 반대합니다. 봉급이 얼만 데요?"/"저, 말예요,
한 달 죽어라고 뛰어 봤자, 120만원 될까 말까예요. 현대 비정규직도 6000만원 가까이 된다지 않아요. 저희들 보기엔 그만하면 감지덕지죠. 같은 울산에 살아도 딴 세상 사람들 같아요. 울산이 전국에서 제일 잘 산다 하지만, 너무 격차가 나 문제예요, 문제!/연봉 1억원이 넘거나, 그에 가까운 노동자들이 등장하면서 사회적 위화감은 더욱 심화돼 가는 조짐이다. 노동자가 돈 많이 벌고, 안락하게 살 수 있는 나라가 선진국일 터이다. 그러나 그에 대한 국민정서가 곱지 않은 것은 무엇 때문일까?
/주필
2013년 10월 11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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