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전국체전(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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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3.10.28)
조우성의 미추홀 - 전국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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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이 끝났다. 성화가 꺼지고, 내년 제주 대회를 기약하면서 열전 7일간의 숨가쁜 드라마의 막을 내렸다. 전국 각지와 해외에서 인천을 찾았던 선수·임원들도 모두 일상으로 되돌아갔으리라 싶다. 대회 관계자와 자원봉사자들은 남다른 감회와 보람을 가슴에 지니게 됐을 것 같다.
▶성적은 3위. 근래 보기 드문 선전이었다. 44개 종목에 1302명의 선수가 참가해 금 74, 은 60, 동 117개를 따냈다. 특히 농구, 럭비, 축구, 핸드볼 등 구기종목에서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였으나 럭비, 남고부와 남대부 축구 등에서 패해 간발의 차로 2위를 서울에 내주었다.
▶폐회식의 불꽃놀이만큼이나 화려한 선수들의활약이었다. 하지만 개막식은 끝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지난번 삼산월드체육관 때의 상황이 되풀이되지 않으리라 생각했기에 충격이 더 컸다. 개막식은 점점 다가오는데 이곳저곳 이 빠진 자리가 좀체로 채워지지 않았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속이 탔다. 멋지게 '인천의 하모니!'를 전국에 과시하리라 기대했는데, 빈자리를 걱정하며 안절부절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필자 주위에 앉은 인사들 대부분이 한 마디씩 했다. 문득 그 자리에서 전국 최하위권으로 드러난 투표율 같은 낭패감이 느껴졌다.
▶개막식 행사도 그랬다. 인천이 지니고 있는 역사성이나 정체성에 대한 고려가 거의 없는 듯 싶었다. 황금빛 복색이 주조를 이룬 중국풍 분위기와 이미 국내외에 유행했던 '난타'에 '짜장면'을 얹은 스토리는 참신성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원형 스크린의 영상 쇼도 설득력이 부족했다.
▶차라리 '비류 2000년, 정명 600년'을 맞은 인천이 '한국의 근대화를 이끌었다'는 역사적 긍지를 형상화하거나, 축구와 야구의 도입지라는 스포츠 인천의 위상과 역할을 소개하거나, 백령도의 효녀 심청이를 불러와 인천이 효의 도시임을 알렸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했다.
▶내년엔 지역 사상 최초이자 최대인 스포츠 잔치를 연다. 이번 전국체전과는 모든 면에서 격이 다른 큰 국제적 잔치이다. 하나에서 열까지 점검하고 또 점검해 헛점을 드러내지 않아야겠다. 모두 눈을 크게 뜨고, 힘을 모으자.
/주필
2013년 10월 28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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