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짜장면 박물관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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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3. 9. 6)
조우성의 미추홀 - 짜장면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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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은 '한국 100대 문화 상징'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명물 음식이다. 그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2012년 4월 28일 '추억의 문'을 연 것이 옛 청요릿집 '공화춘(등록문화재 287호)'을 개보수한 중구 선린동 '차이나타운(청관)' 소재 짜장면박물관이다.
▶일본 요코하마의 '라면박물관'에 비견할 만한 이 박물관은 개관 이래 지역은 물론 국내 시중 특수박물관 사상 유례가 없는 기록을 보이고 있어 화제 만발이다. 어른 1000원, 청소년 700원, 어린이 500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지만, 연일 관람객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금년도 상반기 관람 현황만 봐도 1월 7348명, 2월 6242명, 3월 1만70명, 4월 8700명이었다가 1만명 선을 넘어 5월에 1만5902명, 6월에 1만6245명이 찾아 월 입장료 수입만 1000만원 대를 뛰어넘은 것인데, 이는 여느 특수박물관은 꿈도 못 꾸는 현상이라는 게 평이다.
▶박승숙 청장 재임시 용단을 내려 세상에 선보인 짜장면박물관이 호평을 받고 있는 이유는 짜장면 자체가 요즘도 전국적으로 하루에 700만여 그릇이나 팔리는 '국민식'인데다가, 궁핍했던 시절 서민들이 즐겼던 외식 메뉴가 어느덧 '추억의 음식'이 된 때문인 듯싶다.
▶더불어 사회문화사적 면에서도 짜장면은 '해불양수'의 인천적 포용성을 상징해 애착이 간다. 중국의 '작장면'에다가, 미국식 '카라멜'을 섞고, 반찬으로는 일본의 '다쿠앙'을 곁들여 먹는 중ㆍ미ㆍ일ㆍ한의 국제 비빔국수를 탄생시킨 인천인의 비상한 수용 능력을 돌아보게 된다.
▶박물관이 들어선 '공화춘' 건물도 관람객을 이끄는 데 큰 몫을 했다고 보인다. 1906년경에 건축된 청대 말 벽돌 건물도 건축미가 빼어나다. 또 중화민국의 탄생을 반겨 '공화국의 봄'이란 뜻의 상호를 내건 산둥 출신의 우희광 씨를 비롯한 화교들의 면모도 빼놓을 수 없다.
▶짜장면박물관이 성공한 박물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은 기쁜 일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학예사 충원을 비롯한 좀더 지속적이고 과감한 인적·물적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대 수준을유지해야 '성공한 박물관'으로 남는다.
/주필
2013년 09월 0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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