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특종보도(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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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3. 9.23)
조우성의 미추홀 - 특종보도
(1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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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본보는 그동안 학계가 확정하지 못했던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 장소'에 대해 종지부를 찍는 '특종 보도'를 했다. 1882년 5월22일 신헌을 대표로 한 조선 정부가 서양국가 중 최초로 미국과 조약을 체결했지만, 그 구체적인 장소는 추정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었다.
▶1959년 인천의 제1세대 향토사가 한 분이 '화도진(花島鎭)' 설을 주장했다. 영문 잡지 '코리아 리뷰'에 실린 내리교회 존스 목사의 글에 근거한 것이었다. 영문 해석에 오류가 있었지만, 당시의 국사편찬위원장, 단국대·서울대 교수 등이 그에 동조해서 기정사실화했었다.
▶그에 이의를 제기한 이가 '내리교회 110년사'의 저자인박철호 목사이다. 박 목사는 1892년 2월호 '코리안 리포지터리'에 아펜젤러 목사가 쓴 '한국의 개국-슈펠트 제독의 증언'에 주목했다. 1886년 미국 전권대표 슈펠트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를 소상히 기록한 내용이었다.
▶아펜젤러 목사는 그 책에서 "스와타라 호 선장이었던 쿠퍼가 나에게 말하길 조약이 체결된 장소는 현재 해관 세무사의 영빈관 자리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는 인천에 거주했던 쿠퍼가 훗날 존스 목사에게 "제물포의 세무사 거주지 뒤쪽 언덕배기"라고 한 것과도 일치한다.
▶박 목사는 아펜젤러 목사와 존스 목사의 증언에 따라 해관 초대 세무사인 영국인 스트리플링의 거주지가 초기 인천해관이 있던 오늘날 중구 북성동 파라다이스 호텔 자리였을 것으로 잠정 추정하는 한편, "체결지가 화도진이 아니라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밝힌 바 있다.
▶제1차 체결지 비정보다는 한결 진전된 것이어서 '인천향우회'가 서둘러 파라다이스 호텔 구내에 '한미수호통상조약 체결 장소'라는 표지석을 2006년에 세웠는데, 이번에 해관 사료 연구가인 관세청 서울세관 소속 김성수씨가 결정적 사료를 발굴해 본보에 제보한 것이다.
▶1889년에 작성한 '제물포 지도'에는 초대 세무사의 거주지가 또렷이 명기돼 있었다. 비로소 조약 체결지가 확정된 것인데, 그간의 긴 여정은 어쩔 수 없었던 일이라생각된다. 역사 연구에 사료 발굴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실감케 했다.
/주필
2013년 09월 23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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