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한국근대문학관 개관(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일보(13. 9.27)
조우성의 미추홀 - 한국근대문학관 개관
( 1075)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인천 문화예술계에 경사가 났다. 광복 후, 미술평론가 이경성 선생의 주도 하에 전국 최초로 인천서 개관한 '시립박물관'과 지난 1992년 새얼문화재단이 인천 출신의 인물을 최초로 기려 세운 우현 고유섭 선생 동상에 이은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쾌거가 이루어진 것이다.
▶경사의 주인공은 '한국근대문학관'. 인천문화재단(대표이사 강광)이 지난 1년 6개월간 총 공사비 55억원을 들여 일제강점기 때 지은 빨간 벽돌 창고 4개 동을 국내 최대 규모의 문학관으로 리모델링한 것인데, 바람직한 원도심 재생사업의 하나로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매년 적지 않은 시민의 혈세로 운용되는 인천문화재단에 대해 그동안 사업 방향에 대한 논의가 없던 것은 아니지만, 이번 한국근대문학관 건립은 재단 설립 이후 가장 돋보이는 성과이자 향후 재단 사업의 긍정적 방향까지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매우 크다.
▶또한 이 사업은 지역 기업과 문화예술계가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좋은 선례로도 평가를 받는다. 안상수 전 시장 재임 시절, 시 금고로 지정된 모 은행이 출연한 십 수억원의 돈을 시와 재단이 의논한 끝에 '한국근대문학관'의 건립 기금으로 선용했기 때문이다.
▶사업적 행운도 뒤따랐다. 근대문학관을 만들자면 우선 우리 근대문학사상 기념비적인 평가를 받는 수많은 저서의 소장이 필수적인데, 마침 질이나 양에서 자타가 인정하는 국내 유수의 고서 수집가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그로써 사업이 급진전된 것은 물론이다.
▶그에 그치지 않고 실무진은 전문성을 발휘해 최초의 신소설(이인직의 '혈의 누'), 최초의 장편소설(이광수의 '무정'), 최초의 문예동인지('창조') 등을 비롯해 한용운, 정지용, 백석, 서정주, 박목월 등 우리 문학을 이끌어 온 수많은 문인들의 노작을 부지런히 구비해 왔다.
▶향후 '한국근대문학관'은 명실상부한 한국근대문학 연구의 메카로 되리라 전망된다. 학생, 교사, 일반인들의 관심을 모을 프로그램 개발과 국내외 연구자를 위한 도서 2만9천점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구축도 기대된다. 개관을 축하한다.
/주필
2013년 09월 27일 (금)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