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추모 강연회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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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3.10. 7)
조우성의 미추홀 - 추모 강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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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 이규보 선생 기념사업회(이사장 이귀례)가 지난 4일 저녁 연수구 라마다 송도호텔 다빈치 홀에서 '추모 학술 강연회'를 열었다. 300여 명의 청중이 경청하는 가운데 열린 이날 강연회에서는 선생을 재조명해야 하는 이유를 지역사회에 제시해 각별한 주목을 받았다.
▶민현구 고려대 명예교수(고려사)는 '인천과 백운 이규보 선생'을, 이종묵 서울대 교수(한문학)는 '백운 이규보 선생의 시세계'를 주제로 각각 "선생의 인간과 문학에 대한 기존 인식에 문제가 있었다"며 "인천 지역사회에서 백운 선생을 포용한 일은 매우 값진 일"이라고 평가했다.
▶민현구 명예교수는 "백운 선생은 격동과 시련의 시대를 살다간 자유분방한 천재 문인이었다. 계양도호부 부사로서 인천과 인연을 맺었고, 몽고 침입으로 고려가 강화로 천도한 후 별세하기까지 10년간 강화에서 살았으며, 지금 길직리 산 기슭에 영면해 있다"고 전했다.
▶그는 더불어 "백운 선생은 유가로서 불교와 도교에 조예가 깊었으며, 과거제도를 부정하는 등 창의적 사고를 한 인물이었다. 뚜렷한 역사의식의 소유자로서 영웅서사시 '동명왕편'과 최대 역사유산인 '동국이상국집'을 남긴 '인천의 인물이자, 전 한국이 기려야 할 어른"이라고 했다.
▶최충헌의 아들로 당대 최고의 권력자인 최이(崔怡)의 결단에 따른 '강화 천도'를 찬양했지만, 평생을 가난 속에서 살았고, 말년에 최이의 후원을 받아 외교 문서 작성과 과거제도를 주관했다고 해서 일방적으로 '어용'이라고 비판하는 것은 온당치 못한 단견이라고도 했다.
▶이어 이종묵 교수는 "인천은 우리 문학사에서 중요한 공간이다. '한국문학사의 최고봉'인 백운 이규보, 선조 때 강화에서 많은 유생을 가르친 석주 권필, 조선말 강화학파의 거두인 영재 이건창 등이 모두 지역 출신의 문장가"임을 알렸다.
▶특히 이 교수는 "한 사발의 시원한 차로 번민을 씻는다"는 차시(茶詩)를 소개하면서 백운 선생이 인천의 차 문화 역사를 고려시대로 끌어올린 주역임을 상기시켰다. 이번추모 학술 강연회는 지역문화의 통시적 한계를 고려시대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자못 컸다고 생각한다.
/주필
2013년 10월 07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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