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A매치 망신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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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3. 9.16)
조우성의 미추홀 - A매치 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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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토요일 밤, 독일의 분데스리가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지난주엔 손홍민·구자철 선수가 나오는 경기도 재밌게 보았다. 관중석 아래쪽에 세운 전광판의 'LG' 광고도 낯 익고, 레버쿠젠과 볼프스부르크 서포터스들이 흔들어대는 대형 깃발의 물결도 우리와 비슷한 풍경이다.
▶세계 공통의 축구장 분위기였다. 지난번 K리그 클래식 스플릿 진출전 때의 인천축구전용구장도 그렇듯 열광의 도가니였다. 선취골의 환희, 동점골 뒤의 탄성, 극적인 역전골과 동시에 터진 함성 등이 90분간 교차됐다. 그 생생한 드라마의 주인공은 어디서나 관중이었다.
▶분데스리가, 프리미어리그, 프리메라리가 어느 경기 중계를 보아도 축구를 한 편의 드라마로 완성케 하는 것은 관중이었다. 그런데 지난번에 국내 최신의 인천축구전용구장이 개장 후 가진 첫 A매치 '아이티 전'은 인천이 우리나라 축구의 도입지라는 긍지마저 무색하게 했다.
▶그간 300만 시민들에게 꿈과 희망과 의지를 실천적으로 보여준 '인천유나이티드FC'가 유치한 첫 A매치였는데, 안타까웠다. 온갖 고초를 겪어 마침내 상위 스플릿에 들었고, 그 여세를 몰아 잦아 있는 인천의 기를 살리고자 했던 축제였지만 관중석은 여기저기 비어 있었다.
▶이 같은 미지근한 열기나 관심도는 '인천유나아티드FC'가 지역사회에서 상징하고 있는 게 무엇인가 인지하지 못한 결과인 듯싶다. 비록 크로아티아에 비해 약체이긴 하지만, 오늘 인천에 가장 필요한 일이 '시민의 사회체험 공유'라는 걸 시나 축구협회, 생활축구협회가 간과한 것 같다.
▶늘 만원인 유럽과는 비교할 것도 없다. '크로아티아 전'을 위해 전력 투구한 전주시와의 대외 이미지 전에서도 완패했다. 인구 70만에 불과한 전주는 4만2477석의 96%인 4만23명이 관전했는데, 인구 300만의 인천에선 2만300석의 67%인 1만3624명이 축구장을 찾았다.
▶더 망신스러운 것은 '아이티 전'이 국내 역대 A매치 중 가장 관중이 적었다는 사실이다. 축구단 운용 이유, 아시안게임 경기장 준공기념 경기 유치, 향후 대한축구협회와의 관계 등을 관계자들은 생각이나 해 봤는지 모르겠다.
/주필
2013년 09월 16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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