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일군기 (日軍旗)(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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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3. 8.14)
조우성의 미추홀 - 일군기 (日軍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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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1년 7월 청국 북양함대 소속 정여창 제독이 주력함 진원호와 정원호를 이끌고 요코하마에 나타났다. 세계 최대의 함포(30.5㎝)를 자랑한 것이다. 그에 놀란 일본은 군함 건조에 박차를 가했다. 프랑스 등지에 군함 건조를 발주했는데, 그중 하나가 송도함(松島艦)이었다.
▶주포를 우선 진원호보다 큰 32㎝로 하고, 12㎝ 포 12문, 47㎜ 포 6문을 대거 창작한 송도함을 도입하고, 엄도함(嚴島艦)과 교립함(橋立艦) 등 두 척도 서둘러 진수시켰다. 이들을 소위 '3경함(三景艦)'이라고 불렀다. 이는 일본의 3대 명승지 이름을 그대로 본 딴 것이었다.
▶송도함은 인천항을 모항처럼 드나들었다. 황해해전 때는 기함(旗艦)으로서 참전해 진원호의 앞부분을 명중시켜 마스트를 쓰러뜨렸으나 좌현에 진원호의 포를 맞아 사망 34명, 중경상자 70여 명의 피해를 입었다. 러일전쟁 때는 제3함대 제5전대 소속 순양함으로 참전했다.
▶송도함을 비롯한 일본 군함들은 배 꽁무니에 소위 '욱일승천기(旭日昇天旗)'를 달고 다녔다. 이 일군기는 16개의 햇살을 방사형으로 그려 '아침 해가 하늘에 떠오르는 형상'을 나타내고 있지만, 군국주의 향수에 젖어 사는 일본 우파의 상징이다. 1870년 육군이 먼저 사용했다.
▶해군은 1889년 군함기(旗)로 채택했다가 1945년 패전 후 폐지했다. 재등장한 것은 1954년 '자위대법에 따른 것으로 해군이 주로 사용하고, 육군은 해외 출병 외에는 별로 사용하지 않았다. 그러던 것을 최근에는 한국의 축구장에까지 와 보란 듯이 흔들어대고 있는 판이다.
▶몇 년 전 '일군기'를 단 일본 군함이 인천항에 출현해 충격을 주었던 것에 비하면 국내에까지 '일군기 패션'이 침투해 점입가경이다. 더더구나 히로시마가 원폭을 맞았던 바로 그날 중국을 쳤던 것과 같은 이름의 항공모함 '이즈모 호'를 진수시켰다니 말문이 막힐 수밖에 없다.
▶아베의 치졸한 행태는 지난 5월 악령 같은 세균전 부대 '731'과 똑같은 번호의 훈련기 조종석에 앉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때 이미 봤지만 옛 상처를 잊지 못하는 한·중 양국민이 볼 때는 '이즈모' 역시 섬뜩한 친 군국주의적 '쇼'인 것이다.
/언론인
2013년 08월 12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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