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최종설(70회) 교육의 눈/그냥 좋은 사람이 많은 세상 (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일보(13. 8.20)
▧ 교육의 눈 ▧
그냥 좋은 사람이 많은 세상
/최종설 희망교육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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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세계 인구가 71억6000만명이라고 한다.
그런데 완전히 똑같은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
이것이 하느님의 기적이고, 신비이다.
국어사전에는 두 발로 서서 다니고, 언어와 도구를 사용하며, 문화를 향유하고, 생각과 웃음을 가진 동물을 사람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그런데 사람이라고 다 사람이 아니다.
동물만도 못한 사람이 많다.
요즘 뉴스를 보면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짓을 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우리는 평생을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사귀면서 함께 살아간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 혼자서는 살 수 없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이런 사람 저런 사람을 만나는데, 만나서 행복하고 즐거운 사람이 있고, 만나서 불행하고 불편한 사람이 있다.
누구든지 좋은 사람, 서로를 위로해주고, 만나면 행복해지는 사람을 만나기를 원한다.
그러나 그것은 상대적이다.
내가 먼저 다른 사람에게 그런 사람으로 돼야 한다.
더 좋은 사람이 아니라 그냥 좋은 사람이 가장 좋은 사람이다.
더 좋은 사람은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나에게 더 유리하고, 어떤 이유가 있어서 좋아하는 것이다.
돈이 많아서 좋다거나 권력이 있어서, 집안이 좋아서, 어떤 재능과 특기가 있어서, 나에게 잘해주어서 등의 이유가 있어서 좋은 사람은 그 이유가 없어지게 되면 얼마든지 그 사람을 떠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좋아하는 데 이유가 없는 사람이 가장 좋은 사람이다.
어디가 좋아서 좋아하느냐고 물으면 꼭 꼬집어 한 마디로 말할 수는 없지만 그냥 느낌이 좋은 사람, 말 그대로 그냥 좋은 사람이 가장 좋은 사람이다.
말없이 바라만 보아도 좋고, 침묵 속에서도 어색하지 않으며, 떠들고 시끄러운 속에서도 시끄럽다고 느껴지지 않는 사람, 그저 같은 공간과 같은 시간 속에 있는 것만으로도 서로의 마음을 공유하고, 기쁨이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가장 좋은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당신이고, 나였으면 좋겠다.
요즘 사람들의 마음 안에는 진정한 가슴이 없다고 한다.
진정한 가슴으로 대하지 않고, 머리로 먼저 계산을 하고, 저 사람이 나에게 유리할 것인가, 불리할 것인가를 따져서 마음을 주고받는 것은 진정한 만남으로 볼 수 없다.
그것은 내면의 깊이가 아니라 외형적이고, 계산적인 것이다.
향기가 있는 사람, 싫증이 나지 않는 사람, 다시 보고 싶고, 그리워지는 사람, 왠지 전화하고 싶고, 함께 밥을 먹고 싶은 사람, 그런 사람이 진정으로 좋은 사람이다.
마음의 보약이 되고, 청량제가 되고, 그냥 저절로 생각나는 사람, 왜 좋으냐고 묻지 않는 사람이 진정으로 좋은 사람이다.
멀리 있어도 내 마음에 항상 가깝게 자리하고 있는 사람, 내 허물을 들추지 않고 덮어주며, 타인을 쫒아서 힘들게 살지 않고, 자기 분수를 지키며 사는 사람, 나를 용서하는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나를 감싸는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다독거려주고, 죽어서 천당에 갈 생각만으로 살지 않고, 살아서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을 수 있는 사람이 그냥 좋은 사람이다.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 그리고 당신에게는 그런 사람이 몇 명이나 있습니까?
사람이 재산이고, 사람을 잘 사귀고, 만나는 것이 행복이라고 한다.
요즘 시대 성공과 행복의 비결이 머리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 인간성, 사회성, 공존성이 좋아서 함께 동반성장할 능력이 있는 사람, 즉 IQ(지능지수)가 아니라 HQ(인간지수), SQ(사회적 지수), NQ(네트워크 지수)가 높은 사람이라고 한다.
그래서 요즘 시대를 레드 오션도 아니고 블루 오션도 아닌, 퍼플 오션의 시대라고 한다.
이제 우리 교육도 달라져야 한다.
나만 잘해서 나만 잘 살고, 남을 지배하는 게 아니라 함께 동반성장할 수 있는 퍼플 오션 시대에 맞는 인재를 키우는 교육에 힘써 그냥 좋은 사람이 많은 세상이 되기를 기원한다.
2013년 08월 2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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