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오심(誤審)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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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3. 8. 7)
조우성의 미추홀 - 오심(誤審)
(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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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가 법원에 판매금지를 요청한 책이 있었다.
영국의 조사 전문 기자 앤드류 제닝스가 쓴 '피파의 은밀한 거래(조건호·최보윤 공역. 파프리카 간)'가 그것이다.
이 책은 출간 당시 데일리메일지로부터 "세계 축구의 부패를 조사하는 첫 걸음을 내디뎠다"는 평을 받았다.
▶제닝스는 '아름다운 경기'인 축구의 어두운 이면을 탐문하는 데 장장 4년이란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정장을 한 FIFA 사람들이 어떻게 팬들을 우롱하며 개인적 욕심을 채우고, 돈과 권력을 챙기는지 알기 위해 유럽, 미주와 아시아 지역을 조사한 결과는 우울 그 자체였다고.
▶눈을 돌려, 한국 축구계의 뒷사정을 돌아봐도 풍경은 엇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언젠가 인천유나이티드FC 감독으로 부임한 허정무 감독이 지역인사들 앞에서 "축구계의 학연·지연·비리는 다 옛 얘기다.
축구계를 그렇게 보지 말라"고 하던 장황 일갈이 새삼 떠오른다.
▶그렇다면 얼마나 좋으련만, 잊을 만하면 들려오는 소문과 속속 드러나는 사실은 그 반대이니 축구 뒤에 숨겨진 정치와 그 힘의 상관관계까지도 연상하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스포츠는 누가 보아도 공정하고 정정당당한 승패임을 인정할 수 있을 때 존립하는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어땠는가?
조작, 결탁, 공모로 뒤엉킨 승패인 줄도 모르고 팬들이 그에 열광했던 게 지난날이 아니었던가 말이다.
'오심'만 해도 그렇다.
인간인 이상 실수는 있을 수 있지만, 한 팀에 내리 4번씩이나 오심을 했다면 프로축구연맹과 심판들은 자격 상실이다.
▶'오심'도 경기의 일부분이라는 우스꽝스러운 궤변도 더는 묵과할 수 없다.
한두 번이 아닌 습관적 오심을 어찌 관용할 수 있으며, 그 같은 환경 속에 치러진 경기에 승복할 팬이 세상천지에 어디 있겠냐는 것이다.
문제는 그 진실이 하느님만이 알 수 있는 영역 같다는 데 있다.
▶조동암 인천유나이티드FC 사장이 프로축구연맹을 항의 방문했다고 한다.
당연한 조치다.
풍문에 나도는 '시민구단 진출저지 의도'가 사실이라면, 'FIFA'에 버금가는 비리일 터이다.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
'제닝스' 같은 기자의 활약이 기대된다.
/주필
2013년 08월 07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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