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카지노 정책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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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3. 6.26)
조우성의 미추홀 - 카지노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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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는 이상주의자들의 놀이판이다. 몽유병 환자처럼 상당수가 현실과는 동떨어진 깃발을 높이 쳐들고, 거의 같은 소리로 북과 꽹과리를 쳐댄다. 그러면서 '인간은 본질적으로 선하기 때문'에 원초적 인간본능조차도 국가정책으로써 통제할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심지어는 '놀이'까지도 통제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놀이하는 인간'(권영빈 옮김, 기린원 간행)에서 저자 'J. 호이징하'는 이성적인 것과 만드는 것만큼 중요한 제2의 기능이 '놀이'인 동시에 호모사피엔스와 같은 수준으로 호모루덴스 즉 '놀이하는 사람'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어 "어른에게 있어서 놀이란 혼자서 치러야만 하는 하나의 기능이며 쓸데없는 것이 아니다…. 육체적 필요에 의해 또는 도덕적 의무감에서 이뤄지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결코 일이 아니다…. 그것은 자유로운 행동이다…. 명령되어진 놀이는 결코 놀이가 아니다"고 강조한다.
▶국가와 민족마다 놀이의 형태는 천차만별이겠지만, 오늘날 국경을 초월한 어른의 놀이터 가운데 하나로 각광을 받는 것이 '카지노'다. 미국의 라스베가스를 위시해 상당수 도시가 운영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1967년에 문을 연 인천 올림포스호텔 카지노가 효시였다.
▶그 이듬해 주한 외국인과 관광객 전용 게임시설로 서울 워커힐호텔 카지노가 문을 연 것을 기점으로 부산·강원·경북·제주의 8개 업체가 개장했다. 2000년 10월에는 강원랜드 카지노가 문을 열었다. 그러나 강원랜드 한 곳을 제외하고는 내국인 출입을 금지시켰다.
▶'카지노' 출입으로 망가지는 국민을 보호한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기실 진입장벽을 높여 독점구조를 보장해 준 것과 다름없다. 그러면서 국가가 로또, 경마, 경륜, 스포츠토토, 복권 등 사행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건 아무래도 앞뒤가 안 맞는다.
▶국민을 '물가에 내놓은 어린애' 취급하는 후진적 국가주의도 포기해야 한다. 사회적 일탈자는 복지 차원에서 돌봐줄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컨벤션 사업의 하나인 '카지노'를 만악의 근원처럼 여기며, '외국인만 벗겨 먹자'는 정책도 비도덕적이다. 이래저래 재고해야 할 '카지노 정책'이다.
/주필
2013년 06월 26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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