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한진기념관(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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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3. 7. 3)
조우성의 미추홀 - 한진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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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본보 경제부장으로 있을 때였다. 일취월장해 가는 추력이 어디에서 나오는가 취재하기 위해 울산을 방문했었다. 시청, 상의, 업체 등을 찾아가 봤다. 그러나 그 배경을 가장 인상 깊게 전해 준 분은 예정에도 없이 노상에서 인터뷰했던 50대 초반의 주민이었다.
▶"울산에서는요, 시청 가서 민원 해결이 안 되면, 현대를 찾아 갑니다. 현대가 다 해 줍니다. 우리 동네 길도 현대가 닦아줬습니다." 성명 미상의 주민 말씀에는 다소 과장기가 있어 보였지만, 지역민과 대기업이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는 증거는 곳곳에서 감지할 수가 있었다.
▶반면에 그룹 출범 후 줄곧 인천의 땅과 바다와 하늘을주사업장으로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창업주인 정석 조중훈 회장의 고향이기도 한 인천에서의 '대한진(對韓進)' 인식은 생각보다 훨씬 미미했던 게 사실이다. 요인이 무엇이던가에 상관없이 이는 잘못된 '관계'였다.
▶그런 차에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이 인천일보와 인하동창회보에 릴레이 인터뷰를 했다. 내용을 보면 '지역민'과 '한진' 간의 문제가 무엇보다도 소통 부족에서 기인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이전엔 못 보던 '대언론 행보'도 관심사였지만, 내용도 새삼 눈여겨봐야 할 대목들이었다.
▶인터뷰 기사의 행간에는 진정성이 배어 있었다. "애초 시는 인하대에 선뜻 캠퍼스 부지를 제공해주지 않았다. 연세대에는 상당한 이득을 주면서 인하대는 불리하게 용현동 부지를 다 팔고 옮기라는 조건이었다. 그렇게 할 순 없는 일이었다."고 밝힌 것 등이 그러했다.
▶조 회장은 좀처럼 내비치기 어려운 배경을 과감히 밝히는가 하면, 대학과 대학병원도 늘 사회적 환원 차원에서 운영하고 있음을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민심(民心)은 아직까지도 대기업 '한진'의 지역사회 역할에 대해 섭섭한 마음을 감추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도 한진은 지역사회 근착을 위한 사업의 하나로서 '기념관' 건립을 재고해야 한다고 본다. '정석학술정보관'은 연고성, 접근성, 대중성에서 미흡하다. '한진'이 울산의 '현대'처럼 지역의 자존심으로 우뚝 서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주필
2013년 07월 03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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