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인천조각'30년(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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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3. 7. 8)
조우성의 미추홀 - '인천조각'3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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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공이산(愚公移山). 한 가지 일을 수십 년 간 꾸준히 한다는 것은 '우공'이 하는 일이다. 약삭빠르게 세상의 이 눈치, 저 눈치 안 보고 제가 할 수 있고, 또 해야 하는 일을 해 나가다 보면 어느덧 산까지 옮겼음을 뒤늦게 깨닫는 것이 세상 우공들이 갖게 되는 미덕이다.
▶인천조각가협회(회장 최성철)가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아 지난 5일 인천 아트프랫폼 전시실에서 '30주년 기념전'을 열었다. 노용래, 김길남, 이찬우, 김낙준 등 역대 회장을 위시한 52명의 작가들이 각기 독창적인 조형 세계의 하모니를 연출해 관람객에게 감동을 주었다.
▶국내 어느 전시 공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작품들은 제 각각의 개성을 드러내고 있었다. 인천 조각이 어느 새 이만한 수준에 도달해 있었는가 새삼 일깨워주기에 충분했고, 신진작가들의 실험성 짙은 다양한 작품들은 그 맥을 튼실히 이어가고 있음을 엿보게 했다.
▶특히 오늘 우리나라 화단의 일부 작가들이 아직까지 "얻은 것은 이데올로기며 상실한 것은 예술 자신"이라고 했던 회월 박영희의 작가적 한계인식에서 벗어나 있지 못한 것을 감안하면, 이번 전시회가 지역 화단에 던지는 메시지가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
▶모든 예술 작품은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한 시대의 산물이자 동시에 한 시대의 증언이라는 예술사적 진실을 상기하면, 아트플랫폼 개관 이후 일반적 전시 경향과 다른 차별성 하나만으로도 이번 전시회는 공간 활용의 다각적인 가능성을 타진한 시도의 하나라고 생각된다.
▶고정수, 김길남, 김승환, 김창기, 김창빈, 노용래, 석세란, 안형모, 오정숙, 이상하, 이찬우, 장형택, 정국택, 차경진, 최성철, 허백 등 중견작가들의 관록이 돋보였고, 서효은, 송용겸, 김희준(존칭 생략) 등 신진 작가들의 참신한 시도가 발랄한 생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었다.
▶광복 후 오늘까지 변변한 화랑 한 곳, 본격적인 미술관 한 곳이 없는 척박한 풍토 속에서 꿋꿋하게 30년 외길을 걸어온 작가들의 의연한 여정에 박수를 보낸다. 더불어 시나 문화재단에서도 인천 지역에 뿌리를 둔 우수 작가와 단체들에 대해 더 폭넓은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인천조각가협회'의 지속적인 발전을 바란다.
/주필
2013년 07월 08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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