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3국 공통 한자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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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3. 7.12)
조우성의 미추홀 - 3국 공통 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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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에 출범한 '한ㆍ중ㆍ일 30인회'가 지난 8일 일본 홋카이도의 한 호텔에서 열렸다고 한다. 우리 측에서는 한덕수 무역협회장, 홍기택 KOB그룹 회장, 이홍구 전 총리, 이윤우 삼성전자 고문,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오연천 서울대 총장 등이 각 분과위원으로 참석했다.
/금융ㆍ무역, 환경·에너지, 문화·교육·교류 세 분과로 나누어 활동한 이들 30명은 각기 자국 해당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어서 눈길을 모았는데, '미래를 지향하는 한·중·일의 협력'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제8차 회의에는 주목할 만한 의제가 여럿 있었다.
/특히 3국 공통의 상용한자 800자를 선정한 게 그것이다. 이어령 전 장관과 중국 인민대, 일본 쿄토대가 중심이 돼 일본 기초한자 1006자, 중국 상용한자 2500자 중 겹치는 995자를 뽑았고, 이를 한국 기본한자 900자와 대조해 최종적으로 공통 상용한자를 도출한 것이다.
/이에 대해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는 "3국이 공통의 말을 갖는다는 것은 상호 이해를 하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역설했고, 이어령 전 장관도 "공통 한자 선정은 3국의 미래 세대에 공유가치를 전달하는 첫 단계로 아시아의 지혜의 기반으로 될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 지난주 필자가 이 난(欄)에서 '서예 시간'을 부활시켜 한·중·일의 문화적 가치를 공유하는 계기를 마련하자고 제안했는데, 그에 화답이라도 하듯 "서예·서법·서도를 통해 3국이 문화의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를 본격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한다.
/그렇지만 국내에는 아직 '한자'가 '중국 글자'라는 인문학적 미신에 사로잡힌 이들이 의외로 많다. 구미 여러 나라가 발음만 달리해 알파벳을 사용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데도 굳이 '한글' 사용만을 주장하는 것은 '언어현실'과 동떨어진 설익은 민족지상주의에 불과하다고 보인다.
/그런 점에서 최근 신학용 의원(민주 계양구 갑)이 '한문 교육 부활'에 힘을 쏟고 있는 데 대해 공감하는 바 크다. '어휘력' 부족으로 인해 지적 미숙에 이를 수밖에 없는 어문정책은 재고되어야 한다. 우리 국어는 약 75%가 한자어인 것이다.
/주필
2013년 07월 12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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