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책의 수도'지정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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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3. 7.24)
조우성의 미추홀 - '책의 수도'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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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그동안 추진해 온 유네스코 지정 '세계 책의 수도'로 마침내 선정됐다. 삼수 끝에 15번째로 지구촌이 주목할 '책 마을 축제 도시'가 된 것이다. '책의 수도'는 유네스코가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4월 23일)'을 기념해 지난 2001년부터 매년 선정해 온 기념도시를 말한다.
▶이번 유치전에서는 영국 옥스퍼드, 프랑스 리옹 등 쟁쟁한 13개 도시와 경쟁을 벌였는데, '모두를 위한 책'이란 주제 아래 아시아 지역과의 책 나누기, 인천을 중심으로 한 도서 기증 사업, 배다리 고서점가 살리기 운동 전개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후한 점수를 얻었다.
▶'책으로 세상을 밝히라!', '책으로 치유하라!'는 캐치플레이즈를 내건 독서진흥 프로그램에서는 지역 도서관의 기능 강화, 전국도서관대회 개최, 사서의 정보 교류, 저작권 보호 세미나, 아시아문학상 제정, 국제서점협회 세미나 등 30여 개 국제행사를 펼치게 된다.
▶이를 보고 유네스코가 "수준 높은 독서 프로그램을 갖췄다"고 평한 것에 대해 수긍이 간다. 더불어 '책의 수도' 유치가 사상 최초로 다각적인 시 행정력을 동원해 지역의 독서·출판문화 진흥에 획을 그을 사업에 나섰다는 것은 크게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그도 그럴밖에 없는 것이 신문화 이후 인천의 독서·출판문화는 거의 황무지와 다를 바 없었다. 지표가 될 도서관, 신간서점, 고서점 수는 현재도 국내 대도시 중 가장 적은데다가 출판업 역시 기획 출판은 엄두도 못낸 채 행정기관이 발주하는 간행물 발간이 대종을 이루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세계 책의 수도' 지정은 열악한 독서·출판문화 환경을 일거에 개선하고자 하는 참신한 도전이자 개발 위주의 사업에 집중했던 시가 정책적 전환을 모색해 도시 인문학적 기반을 다진다는 점에서 향후 그 파급효과가 만만치 않으리라 믿는 것이다.
▶"책 속에 길이 있다"는 옛 표어와 안중근 의사가 남긴 "일일부독서 구중생형극"이란 휘호가 떠오른다. 책 없는 인생여로는 얼마나 허전한가? '책의 수도'로 가는 길목에이규보, 정철, 허균, 사르트르, 생텍쥐페리, 백석, 아인슈타인 등을 만나 보자.
/주필
2013년 07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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