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유수동(74회) 아침경제/인천항 발전과 내항의 해법(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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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3. 4.24)
▧ 아침경제 ▧
인천항 발전과 내항의 해법
/유수동 인천상공회의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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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인천 정명 600주년, 인천항 개항 13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인천이라는 이름을 갖고, 인천 발전의 토대가 된 역사적인 사건을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인천항 개항은 오늘날 인천이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할 수 있게 한 역사적인 사건이다. 비록 외세에 의하여 강제로 개항됐고, 식민지 찬탈의 창구였다는 아픈 역사도 있었지만 인천항이 우리나라의 근대화·산업화의 주역이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1883년 인천항이 개항할 무렵, 인천도호부의 인구는 4700여명이었다. 이렇던 인천항이 개항 이후, 우리나라의 교역 창구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1907년에는 우리나라 무역 총액의 50%가 인천항에서 처리됐다.
해방 이후 1940년대 말에는 우리나라 총 수입의 90%가 인천항을 통해 이뤄졌다.
6·25 이후 파괴된 인천항을 복구하기 위해 지역 차원의 다양한 노력과 정부의 경제 개발 5개년 계획에 따라 1966년부터 인천항 제2선거를 축조하기 시작했다. 1974년 완공된 제2 선거로 인해 인천항은 최대 5만t급 선박의 접안을 가능하게 되었고, 내항의 전면 도크(Dock)화, 1·5·6·8부두 건설 등이 이어지면서 인천항은 우리나라의 관문항으로 산업화의 주역으로 발전을 거듭한다.
1990년대 들어 부산항과 광양항을 국가 중심항으로 육성하자는 투-포트(two-port) 정책이 본격화되고, 평택항 개발 등으로 인천항은 잠시 시련을 겪었으나 급증하는 대중국 물동량으로 인해 인천항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으며 북항, 남항, 신항 등의 개발이 이어지면서 인천항은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항이 과거보다 활기를 잃었다고는 하지만 인천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33%에 이르고 있고, 항만 물류 산업의 생산 유발액은 12조5000억원, 취업 유발 인원 10만명으로 인천항은 여전히 인천 경제의 주춧돌이다.
최근 인천항 내항 1·8부두 재개발 논의가 진행되면서 그동안 인천 경제 발전을 이끌어온 인천항의 중요성이 간과되고 있는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 물론 인천항 내항은 갑문항이란 한계로 대형 선박 입출항에 한계는 있다.
그러나 인천항 내항은 날씨의 영향을 덜 받고, 수심이 일정해 선사와 하역사가 가장 선호하는 항만이다. 인천항의 기능을 재편해 내항에 걸맞은 자동차 등을 처리한다면 내항은 제 기능을 할 수 있는 훌륭한 항만이다.
과거 내항 8부두에서 처리되고 있던 고철로 인해 지역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은 적이 있었다. 고철의 야적과 운송으로 파생되는 주민들의 불편과 민원을 해소하기 위해 항만업계와 지역 경제계가 앞장서서 인천항 북항 건설을 주장하고 관철시킨 예가 있다.
이처럼 항만 업계와 지역 경제계는 당장의 경제적 손실보다는 인천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시민 친화적인 인천항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최근 인천상공회의소에서 인천지역 기업인을 대상으로 인천 내항 8부두 재개발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재개발로 인한 대책 마련할 때까지 8부두를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64.2%에 달했다. 인천지역 기업인들도 대책 없이 8부두를 개방한다면,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내항에 인접한 인천 기업들이 떠나게 되는 시발점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인천항은 여전히 인천 경제의 토대이고 인천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다. 인천항 재개발 문제는 무엇이 인천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인가 방점을 두고 논의돼야 할 것이다. 차분하게 장기적인 관점으로 인천항의 문제를 다시 생각해야 할 것이다.
2013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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