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반가사유상(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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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3. 5.27)
조우성의 미추홀 - 반가사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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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철학자 하이데거는 일본 국보 제1호인 미륵보살반가사유상에 대해 "인간 존재 최고의 이념이 남김없이 표현돼 있다. 지상의 모든 한시적인 속박을 초월하여 달성해 낸 인간의 가장 청정하고 원만하며 영원한 모습의 상징이라고 생각한다"고 감격적인 감상을 전한 바 있다.
▶그러나 한국의 국보 제83호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이 그 원형이며, 주조불(鑄造佛)임에도 일본의 목조불보다 더 정교하고 예술적인 성취도 뛰어나다는 것은 몰랐던 것같다. 재질이 일본에는 없는 적송(赤松)이고, 제작술이 일본식이 아니라는 것 역시 몰랐을 것으로 여겨진다.
▶신라, 백제 등에서는 불상을 만들 때는 큰 나무를 통째로 깎아 세부를 일일이 조각하는 데 반해, 일본은 목, 몸통, 팔 부분 등을 따로따로 만들어 끼워 맞춘다는 점에서 미륵보살반가사유상이 신라, 백제 등에서 넘어갔거나 도래인이 직접 만든 불상이라는 점이 확실시되고 있다.
▶최근 그 미륵보살반가사유상의 원형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의 뉴욕전시를 앞두고 해외전시에 대한 찬반 시비가 일었다. 세계적으로 귀중한 유물이니 함부로 내돌려서는 안된다는 견해와 적극 참여해 세계인에게 알리는 것이 글로벌시대에 맞는다는 시각이 있었다.
▶그런데 문화재청이 내린 결론은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개최 '황금의 나라,신라특별전' 나들이 금지였다. 문화재위원회을 열어 반출허가를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한 때문인데, 이유인즉 그동안 8차례나 해외로 나갔고, 유물훼손이나 도난 우려마저 있다는 것이었다.
▶앞으로 하이데거 같은 사람이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을 보려면 대한민국 서울의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오라는 무슨 선언처럼 들리기도 하는데, 원정전시의 반대이유가 궁색해 보인다. 세계 유수의 박물관에서 전통예술의 정수를 보여줄 좋은 기회를 내친 것은 아닐까 싶다.
▶연전에 공무차 가 보았던 파리의 '기메 동양박물관'을 떠올리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아시아 각국 중 우리의 유물 수준이 터무니없이 낮아 보였던 것이다. 우물안의 개구리처럼 훼손, 도난 운운 하며 움추릴 일이 아닌 것 같다.
/주필
2013년 05월 27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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