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꿀벌과 쓰레기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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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3. 5. 6)
조우성의 미추홀 - 꿀벌과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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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이 사라진다면 4년안에 인류도 멸종할 것이다" 아인슈타인 어록 가운데의 한 귀절이다. '어스 워치'라는 세계적인 환경단체도 "대체불가능한 생물 5종 가운데 꿀벌이 첫 번째 자리를 차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인류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꿀벌이라는 경고다.
▶그런데 근자에 들어 꿀벌이 한꺼번에 실종되는 현상이 전세계적으로 빈번하게 발생해 각국이 초비상이다. 과일, 견과, 채소류 등의 수분을 꿀벌에 의존하는데, 벌이 사라지니 농업의 존립이 위태로워지는 것이다. 꿀벌을 살리는 일이 전지구적 환경운동의 상징이 될 판이다.
▶그에 발맞추기라도 하듯, 서울의 도심 한복판 옥상에 벌통을 차려놓은 이가 박원순 서울시장이다. 서울에서 꿀벌을 키우겠다는 친환경적 의지가 엿보이는 돌출기획이었다. 그리고 얼마후 벌들이 빌딩 사이를 오가며 어렵게 따온 꿀을 시장이 직접 수확해 호의적인 보도가 잇따랐다.
▶내외를 향한 서울시의 친환경적 정책의지 과시와 시장 자신의 이미지 부각에 다소 성공한 것으로 보였다. 최근에는 시청 옥상 양봉장에 이어 월드컵공원에 꿀벌 2만여마리를 입양해 시범운영에 들어갔는데, 서울을 '도시농업의 수도'로 만든다며 기염이 대단하다.
▶꿀이 흐르는 '서울공화국' 만들기 등 '참신한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는 시장상(市長像)'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듯싶다. 그러나 차기인지, 차차기인지 모르겠지만, 그것이 과거의 '청계천 살리기' 같은 대선을 위한 포석의 하나라면 일찌감치 집어치우는 것이 낫다고 본다.
▶광화문 벼농사, 시청 양봉 같은 포플리즘적 정책의 뒤에는 향기로운 꽃은 '아름다운 수도 서울'에 심고, 그들이 토해내는 악취나는 쓰레기는 이웃집 마당에 마구 버리겠다는 후안무치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밤낮 '상생'과 '소통'을 떠들던 이들은 다 어디로 갔는가 뵈지 않는다.
▶서울시가 마침내 아라뱃길 부지대금 환원, 테마파크 조성 등 각종 당근을 제시하고 나섰지만, 인천시는 '2016년 매립기한 종료 입장'을 재확인했다. 말할 것도 없이 '인천은 서울의 식민지가 아니다.' 필요하다면, '인천독립선언'이라도 해야 한다.
2013년 05월 06일 (월)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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