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근대문학관(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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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3. 5.20)
조우성의 미추홀 - 근대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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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太宰 治)는 1909년 일본 아오모리 현에서 태어난 소설가다. 고등학교 시절에 유명 소설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芥川龍之介)의 작품에 심취하는 한편 좌익문학에도 깊은 영향을 받아 소년시절에 이미 동인지를 발행하면서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후에 동경제대 불문학과에 입학했으나 적응하지 못한 채 동거했던 여급과 자살소동을 벌였고 후에도 자살기도를 하다가 끝내 결행하고 마는 인생역정을 보였다. 1935년 문학지 '문예'에 작품 '역행(逆行)'을 발표했는데 그해 제정된 아쿠다가와 상의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끝내 수상자가 되지는 못했다. 1939년 결혼 후 '부악백경(富嶽百景)' 등 뛰어난 단편을 발표했고, 1947년 장편 '사양(斜陽)'으로 인기작가가 되었다. 국내에도 '귀향'(진화출판사. 1993년), '인간 실격'(민음사. 2004년), '사양'(을유문화사. 2009년) 등이 번역돼 나왔다.
▶우리나라 작가 한수산이 그의 옛집을 우정 찾았다는 다자이 오사무의 노트와 일기 등 22점의 자료가 최근 발견됐다고 해서 화제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지난주 11일 사회면에 이를 비중 있게 다뤘다. 사후에도 꾸준히 독자의 영역을 넓혀가는 작가적 저력을 보는 듯하다.
▶"도쿄 메쿠로(目黑)구의 일본근대문학관에 기증된 자료들에 대해 안도 히로시·도쿄대 교수는 "작가가 되기 전 다자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알려주는 귀중자료"라고 평했다.
▶중학 시절 우등생으로 수학 문제를 진지하게 풀었고 자신의 우상이었을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라는 문자를 무수히 쓴 부분과 그의 초상화, 고등학교 때 만든 동인지 '세포 문예'의 목차안 등 수업 중에도 문학을 생각하고 심취했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금년 하반기에 우리나라 최초의 본격적인 '근대문화관'이 인천에서 개관된다. 시의 지원을 받아 인천문화재단이 그간 준비해 온 사업이다. 우리문학을 지켜온 작가들의 면모를 얼마나 여실히 보여줄 것인지 걱정이 앞선다. 저서뿐 아니라 사진, 메모, 노트, 원고지, 필기구, 안경 등 관련자료를 두루 수집해 다양한 전시를 해야 할 줄 안다.
/주필
2013년 05월 20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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