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아듀, 임진년!(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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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2.12.31)
조우성의 미추홀 - 아듀, 임진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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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년, 흑룡(黑龍)의 해가 저물고 있다. 연초에 역술가들이 풀이하기를 용도, 영검한 검은 용이 도래했으니 수신(水神)으로서 지상계의 풍우를 잘 다스리고, 호국신으로서 국태민안케 하리라 했다. 그런데 기대가 컸던 탓일까? 외려 마음 편안한 날이 거의 없었던 한해였다.
▶인천경실련 회원들이 뽑은 올해의 '인천 10대 뉴스'만 봐도 그렇다. 힘을 모아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을 연수구에 유치한 것을 제외하고는 365일 거의 전전반측하며 날을 지샜던 듯싶다. 인천국제공항공사를 굳이 매각하겠다고 나선 권부의 비상식적 발상부터 맞서야 했다.
▶'4대강 살리기'에 이은 대대적인 토건사업이 될 뻔한 인천만조력발전소 건설계획에 대해서도 그 부당성을 제기하며 에너지를 쏟아 부어야 했다. 더불어 '인천종합터미널, 송도 6·8공구 등 자산매각이 장래를 내다본 적절한 방안인지 묻지 않을 수 없는 시민적 충정도 있었다.
▶특히 눈길을 끈 10대 뉴스는 전국 최하위의 투표율을 보이면서 빚어낸 '19대 총선, 인천 여야 각각 6명 당선'이었다. 이는 '19대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가 51.58%, 문제인 후보가 48.04%의 지지율을 얻은 맥락도 함께 들여다보아야 할 지역의 중대한 정치적 사안이기 때문이다.
▶유권자 214만명 가운데 100만명 내외가 양대 선거에서 투표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평균적인 여야 선출과 대선투표가 결국은 지역권력 만들기에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인구에 합당한 정치적 목소리를 거의 낼 수 없는 상황을 스스로가 만들었던 것이다.
▶돌이켜 보면 아쉬운 점이 한둘이 아닌 해였다. 하지만 시간은 이미 오욕의 시공을 가르며 역사의 표적에 꽂힌 화살이 돼 버렸다. 그리고 내일은 계사년(癸巳年) 새해다. '검은 뱀의 해'란다. 역술가들의 간지(干支) 풀이가 상서롭고, 나라로는 첫 여성대통령이 취임하는 해지만, 내외정세는 만만치 않아 보인다.
▶시(市) 역시 아시안게임 지원약속은 받아놓은 상황이지만, 여러 사정이 그리 밝게 보이지 않는다. '길몽'이라는 '뱀꿈'을 자청해서라도 꿔야 할 판이다. 이 참에 시가 선정 발표한 성어 '연비어약(鳶飛魚躍)'을 곱씹게 된다. '인천'이여! 부디, 하늘의 솔개처럼, 연못의 고기처럼, 힘차게 '도약'하자!
/주필
2012년 12월 31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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