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정승열(65회) 세상사/특별한 한해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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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3. 1. 9)
▧ 세상사 ▧
특별한 한해
/정승열 시인·인천문협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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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계사년은 어느 해보다도 인천시민에게는 특별한 한해가 되리라 생각된다.
우선 나라 전체로 보면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서 변화된 정치를 시작하는 한해가 될 것이다. 중앙정치에서 늘 소외됐다고 여기고 있는 인천시민들에게 어떤 희망적인 소식이 들려올 지 기대가 된다.
사실 우리나라 전체로 보면 인천만 특별히 대우해줄 여력과 틈이 많을 것 같지는 않다.
다만 새 정부가 맞딱뜨릴 제일 큰 과제 중에 하나인 동북아 국제질서의 균형 잡기에서 인천은 매우 민감한 영향을 받아야 하는 고장이기 때문에 새 정부가 지혜롭게 잘 대처해서 인천의 발전을 저해하는 일은 없었으면 해서다.
공교롭게도 올해에는 우리나라 박근해 대통령 당선자가 새 정치를 시작하는 첫 해이면서 또한 미국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 돼 새롭게 정치를 펼쳐야 하는 해이고, 중국에서도 시진핑이 새로 국가 지도자가 돼 새롭게 정치를 펼치는 첫해가 된다. 또 일본에서도 극우파로 상징되는 아베 신조가 수상으로 선출되어 일본의 변화를 여는 첫해가 될 전망이다.
얼마 전 정권을 잡은 북한의 김정은과 러시아의 푸틴까지 포함하면 우리나라를 둘러싼 나라들이 모두가 새롭게 판을 짜고 세력을 다툴 가장 파고가 높고 위험한 한해가 될지도 모르겠다. 여기에서 우리나라가 슬기롭게 대처하며 헤쳐 나가지 못한다면 인천처럼 동북아 정세 및 남북문제에 예민한 도시가 가장 먼저 피해를 입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또 하나 올해는 국제적인 먹구름인 유럽과 선진국의 경기침체와 불황이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에게 얼마만한 시련을 가지고 올는지, 수출의 중요한 창구역할을 하는 인천으로선 이 또한 걱정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올해는 어느 해보다 있는 지혜를 모두 짜내야 하는 특별한 한해로 볼 수 있다.
인천지역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올해는 특히나 의미있는 한해가 될 것이다.
우선 2013년은 인천이라는 공식명칭이 명명된 1413년(조선 태종 13년)으로부터 600주년이 되는 해로써 '정명 600주년 기념행사'가 열린다. 정명600년 기념사업은 크게 인천의 정체성 확립, 문화·예술행사, 시민참여 등을 통해 인천의 정신과 미래를 열어가는 의미있는 한해가 될 것이다. 또 올해는 2014년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마지막 해여서 시민이 얼마나 응집력을 가지고 협조하느냐에 따라 아시안게임의 성패를 가늠할 한해가 될 것이다.
그동안 시민의견이 여러 가지로 나뉘어 응집되지 못한 인상을 주기도 했으나 올해 들어선 개별적인 주장은 일단 접어두고 전체적인 준비에 대해 지혜를 모으고 협조를 해야 하는 중요한 한해가 될 것이다.
또하나 체육과 관련된 중요한 행사가 인천에서 열린다. 재정에 압박을 받는 인천시로선 아직도 고민 중이긴 하지만 제94회 전국체육대회가 2013년 10월9일부터 일주일간 인천에서 열릴 예정이다.
아시안게임이 세계시선에 인천을 노출해 인천의 참 모습을 보여줄 기회라면 전국체전은 우리나라 모든 국민들에게 인천의 성숙된 시민정신과 문화를 보여줄 중요한 기회이다.
계사년은 정말로 평범한 한해로는 넘어가지 못할 매우 의미있고 중요한 한해가 될 것이며 아울러 어느 때보다도 우리 시민의 지혜와 응집력과 협조가 없으면 넘어가기 쉽지 않은 시련의 해가 될 수도 있다고 걱정이 앞서는 한해이기도 하다.
2013년 01월 09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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