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인(仁)'자의 뜻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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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3. 1.11)
조우성의 미추홀 - '인(仁)'자의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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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은 우리 고장이 '인천'이란 땅이름을 가진 지 600년이 되는 해다. 일러 '인천정명(仁川定名) 600년'이라 한다. 뿐만 아니라, 역사상 인천 이주민 제1호라 할 수 있는 고구려의 왕자 비류가 도읍해 미추홀국을 세운 지 2000여년이 되는 상서로운 해인 것이다.
▶시는 이를 기려 여러 행사를 준비중인데, 그를 통해 288만 온 시민이 '인천'이라는 공동체의식을 향기롭게 발효시켜 따스한 정을 오붓하게 나누었으면 좋겠다.
▶일각에서는 자학적, 분열적 사관에 서서 이를 폄하하는 듯한 말을 하기도 하나, 조선 태종 13년 이후 600년을 지내오는 동안 국내 제3의 대도시, 아시아의 허브로 당당히 부상한 지역이또 어디에 있는가 되묻고 싶다. GCF사무국 유치, 인천국제공항의 비상 등은 다 인천의 약동하는 숨소리다.
▶내년에 열 아시안게임도 준비과정이 순탄치는 못하나 그 또한 긴 눈으로 보면 2010년대 중반 한때 겪었던 고한(苦寒)이었다고 역사에 기술되리라 믿는다. 그렇게 보는 것은 운명적 작명(作名) 이래 '인천'이 오늘에까지 이르른 역사적 관성에 대한 신뢰 때문이다.
▶'인천'의 '인(仁)'은 한자 중에서도 역사가 오래 갑골문, 전국시대 금문에 이미 등장하는데, 다른 것과는 달리 자형이 모두 사람 '인(人)'과 두 '이(二)'로 이루어져 있다. 흔히 '어질다'는 뜻으로 쓰이지만, '설문해자'는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한다'는 뜻으로 풀이한다.
▶그 뜻이 세월의 흐름에 따라 분화돼 '어질다, 착하다, 사람됨의 근본, 사람, 동정하다, 덕이 있는 사람' 등으로 쓰여 그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다. 더불어 '열매 씨'(果核中實也)란 뜻도 있다. '행인(杏仁)'은 살구씨요, '행인당(杏仁糖)'은 살구씨를 설탕에 조려 말린 과자를 말한다.
▶송영길 시장이 새얼문화재단의 신년 '아침대화'에서 '정명600년의 의의'를 말하며 인천이 만상(萬象)의 씨[仁], 즉 '근원의 도시'라고 말해 공감했다. 우리나라 근대화의 시발지였고, 오늘날 국제화의 핵으로 비상 중이니 적절한 비유라 하겠다. 계사년 정초, 정명 600년 아침에 '인(仁)' 자를 새삼 새겨본다. 우리는 '인강(仁强)'하고, '인덕(仁德)'이 높고, '인애(仁愛)'하며, '인용(仁勇)'하는 '인인(仁人)', 곧 '인천인(仁川人)'이 돼야겠다.
2013년 01월 11일 (금)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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