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문학관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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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3. 1.14)
조우성의 미추홀 - 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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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추리소설' 하면 아무래도 '에도가와 란포'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세계 추리문학의 아버지 '에드거 앨런 포우(Edgar Allan Poe)'를 숭배한 나머지 그의 이름을 음차해 본명 '히라이 타로(平井太郞)' 대신 쓴 그다. 1923년 잡지 '신청년'에 '2전짜리 동전'을 발표해 데뷔했다.
▶그를 기려 만든 일본 최고의 추리문학상이 '에도가와 란포 상'인데, 1968년도 수상자는 '모리무라 세이이치(森村誠一)'였다. 올해 80세가 된 이 '사회파 작가'의 작품 '야성의 증명'에는 '명작 추리소설이 지니고 있는 스릴, 서스펜스, 서프라이즈 세 요소'가 숨겨져 있어 독자를 전율케 한다.
▶또 한 사람, '사회파 작가 양대 산맥'이라 불리는 이는 1992년에 세상을 떠난 '마쓰모토 세이초(松本?張)'다. '에드거 앨런 포우, 아가사 크리스티, 아서 코난 도일, 모리스 드블랑, 엘러리 퀸' 정도나 알았지, '마쓰모토' 라는 작가 있다는 것을 안 것은 몇 년 전이었다.
▶문화계 인사 몇 분과 함께 기타큐슈 시 고쿠라 지역을 여행할 때, 그 코스에 마침 그의 기념관이 들어 있던 인연 덕이다. 작품세계, 인간과 삶, 그를 둘러싼 당대의 사회상 등이 수준 높게 전시돼 있어 감명 받았다. 후에 작품 '점과 선', '모래그릇', '적색등' 등을 흥미롭게 읽었다.
▶책을 읽는 중에 종종 기념관 정경이 추억처럼 떠올랐다. 말은 기념관이라지만, '문학관'과 다름없었는데 그곳의 이모저모가 작품 속에 용해되어 독해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우리의 현실이 다가왔다.
▶국내 최초의 본격 추리소설 작가로 선풍을 일으켰던 '마인(魔人)'의 작가 '김내성(金來成)'의 기념관, 문학관이 있다는 얘기는 과문한 탓인지 아직 듣지를 못했다. 반면에 최근 보도로는 소위 순수문학 작가, 시인의 문학관이 전국에 70여 곳이나 있다니 눈길을 주지 않을 수 없다.
▶수년 전 가 보았던 전북 고창군 선운리의 '미당 시문학관'도 그 중 하나다. 기억하기론 아쉽게도 미당의 드높은 시세계를 엿보기에는 여러 가지가 미흡했다. 그런데 근자에는 관광객 유치 차원에서아직 평가도 끝나지 않은 '생존 작가'의 문학관까지 이례적으로 건립했다고 한다. 스스로들 '한국의 세익스피어'라고 부추기고, 자만한 염치없는 처사로 보인다.
/주필
2013년 01월 14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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