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아웃사이더(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일보(13. 1.30)
조우성의 미추홀 - 아웃사이더
( 976 )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1960년대 대학에서 예술이나 사회과학 등을 공부하던 이들이 한 권씩 끼고 다녔던 책이 있다. 콜린 윌슨이 1956년에 낸 '아웃사이더'이다. 여러 작품 속의 주인공, 철학자, 작가 등을 묶어 아웃사이더라 부름으로써 문학상의 중요한 술어가 되게끔 한 이색 비평서였다.
▶사르트르, 카뮈, 도스토예프스키, 톨스토이, 헤세, 헤밍웨이, 헨리 제임스 등의 작품에 나오는 몇몇 주인공과 화가 반 고흐, 철학자 니체, 무용가 니진스키 등을 윌슨은 아웃사이더라 분류했는데 기준은 명확치 않지만, 그가 정의한 아웃사이더의 특징은 상식과는 달랐다.
▶그는 아웃사이더를 삶 속에서 소외감 혹은 비현실감을 느끼며 세속적인 삶에 안주하지 않고 "인간 존재의 본질에 깔려 있는 속물성을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윤리적인 존재"(두산백과사전)로 봤는데, 이같은 새로운 인간상의 발견에 대해 전 세계 독서인들이 열광했던 것같다.
▶그러나 최근 정치권에서 불거져 나온 '정치적 아웃사이더'란 말은 그와는 거리가 먼 뜻으로 사용되고 있는 듯하다. 아웃사이더를 단순히 "국외자, 전문적 지식이나 소양이 없는 문외한, 품위가 없는 사람, 경마에서 인기가 없는 말"(두산백과사전)이란 뜻으로 한정해 쓰고 있는 것 같다.
▶위에든 뜻풀이를 쫒아 '안철수' 대선 예비후보(이하 안철수)를 말해 본다면, 안철수는 영락없이 정치계의 국외자로서, 정치에 대한 전문적 식견이나 소양이 없는 문외한이었고, 정치인으로서의 품위도 갖추지 못한 열등한 예비후보였었다는 인격모독이 돼 버린다.
▶더불어 그를 지지하며 깃발을 높이 내걸었던 일부 시민단체, 문화예술인, 폴리패서, 젊은 세대, 그 밖의 지지자들을 한마디로 '정치적으로 희화화(戱畵化)'한 실언 가운데 실언이 아닐까도 싶다. '윤리적 존재' 안철수를 모셔오기에 마음 졸이던 때와는 180도 표변한 고약한 언사이다.
▶민주통합당은 '반성'을 이런 식으로 하는가? 언제는 메시아인 양 군중 앞에서 떠받들다가 투표용지에 찍은 인주가 채 마르기도 전에 이처럼 품격없는 격하운동(格下運動) 식 '대선평가보고서'를 발표하는 걸 보니, 국민 마음 얻기는 꽤 요원할 것같다.
/주필
2013년 01월 30일 (수)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