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정승열(65회) 세상思 /인천문화재단의 변화(퍼온글)
본문
퍼온곳 : 인천일보(13. 2. 5)
세상思/
인천문화재단의 변화
/정승열인천문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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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 때문에 인천문화재단의 운영도 제한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시민 세금으로 운영된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되지만 또한 문예진흥법의 기본 정신에서 벗어나서는 안 된다. 문예진흥법 제1조는 "이 법은 문화예술의 진흥을 위한 사업과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전통 문화예술을 계승하고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여 민족문화 창달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이렇게 밝히고 있다. 인천문화재단이 과연 이러한 목적에 부합하는 운영을 해왔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인천문화재단이나 그 주변의 옹호 세력들은 인천문화재단이 이런 정신에 잘 따르고 있으며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인천문화재단을 비판적으로 보는 세력과 시민단체들은 인천문화재단이 문제가 많다고 생각하고 있다. 너무 시민과 단절된 독단적인 운영과 자체사업의 과잉 그로 인한 지원사업의 축소, 인천의 예술인들을 배제하거나 또는 편향적으로 지원되는 지원 체제를 비판하기도 한다.
이러한 시각으로 야기된 사건이 지난해 인천예총과 있었다. 인천예총 사업지원 삭감 및 배제가 문제가 되어 성명을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갖는 등 한동안 인천의 문화예술계가 시끄러웠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도 인천문화재단은 끄떡도 안했다.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시각이다. 그러다 이번에 또 자체 문제로 사건이 터졌을 때 시민단체들은 그동안의 인천문화재단에 대한 참아왔던 불만을 '소통 부재'로 요약해서 이 참에 인천문화재단의 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인천문화재단은 지금까지도 아무런 변화의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변화를 모색하기는커녕 오히려 인천문화재단을 옹호하는 세력들이 나서서, 인천문화재단을 감독해야 하는 인천시나 의회에 대해 인천문화재단의 운영에 간섭하지 못하도록 촉구하고 있고, 시민단체들도 인천문화재단에 대해 떠들지 말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어 답답하기 짝이 없다. 이번에도 인천문화재단은 끄떡없이 넘어갈 모양이다. 인천문화재단이 과연 아무 문제가 없는 재단인가. 아무 문제가 없는데 괜히 시민단체들이 시비를 걸고 있는 것일까.
사실 인천문화재단 처럼 지원을 주로하는 운영체는 이해 관계로 욕을 많이 먹게 되어 있다. 지원을 받으면 좋다고 하고 지원을 하지 않으면 원망하고 시비를 걸고 비판을 하기가 일쑤다. 그래서 운영이 쉽지는 않다. 그렇기 때문에 평형 감각이 필요하고 소통이 필요하다. 평형 감각을 상실하고 소통을 거부하며 독단적으로 운영하면 이러한 사태가 앞으로도 계속 일어날 수 있다.
이번 사태로 인천문화재단이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고칠 것은 고쳐서 변화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또 시민단체든 시민이든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면 겸허하게 경청하고 논의할 자세도 지니고 있어야 원만한 운영을 이뤄 나갈 수 있다고 본다.
인천문화재단은 문예진흥법에 근거한 문예진흥기금으로 운영되는 재단임을 다시 한 번 상기하고 그 목적에 부합하는 인천의 예술인과 예술단체를 지원하는 일에 좀 더 중점을 뒀으면 한다.
알라포럼과 같은 과도한 낭비성 자체 사업들을 골라내어 과감히 줄이고 그 예산으로 문예진흥법 목적에 부합하는 지원사업을 더욱 늘려 나가는 것이 진정 평형 감각을 되찾는 일이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 시민과 흔쾌히 소통하는 존경 받는 문화재단으로 거듭나기를 촉구한다.
2013년 02월 05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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