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인천 떠나는 해양기관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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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3. 2. 7)
조우성의 미추홀 - 인천 떠나는 해양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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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부산의 명소 태종대에서는 한국해기사협회가 주관한 명예의 전당 헌정식이 열렸다. 이날 풍광 수려한 태종대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함장이자 필자의 조부가 되시는 양무공(揚武公) 신순성(愼順晟)과 최초의 도선사로 활약했던 유항렬(劉恒烈)의 흉상이 제막·봉정되었다. 두 분 모두가 인천을 모항으로 인천에서 일생을 바다와 함께 살아온 분들이다.
▶태종대 명예의 전당 헌정식에는 해기사협회의 민홍기 회장과 한국도선사협회 나종팔 회장을 비롯하여 국토해양부 차관과 간부들을 위시하여 해운 관계인사들과 부산지역 항만업계 대표들 200여 명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뤘다. 그날가족들과 함께 행사에 참석했던 필자는 인천을 무대로 활약하셨던 조부님과 유항열 도선사님의 흉상도 없는 인천에 비해 부산지역 해운업 관계자들의 배려가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그동안 인천에 자리 잡고 있던 국립해양조사원이 지난달 부산으로 이전했고 송도신도시에 본부를 둔 선박안전기술공단도 세종시로 이전할 계획으로 있다. 남극기지운영 등을 맡고 있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극지연구소도 부산 이전을 계속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항구도시 인천에 자리 잡고 있던 해양 관계기관들이 인천을 외면하고 떠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인수위원회에서는 정부조직 개편을 통해 해양수산부를 부활시켜 부산에 자리 잡도록 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당선인이 선거운동 기간 중 부산에서 해수부를 부산에 옮긴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시사한 후 부산지역에서는 이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지만 인천에서는 별다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인천이 아니라면 부산보다는 세종시가 적합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게 고작이다.
▶GCF를 송도에 유치하고 녹색환경기구를 계속 유치하기 위한 인천시 차원의 노력은 마땅히 평가받을만하다. 그러나 항구도시 인천에 있던 해양 관련기관들이 인천을 떠나고 신설되는 해양수산부도 타 지역으로 간다면 문제는 심각하다. 그동안 인천 항만업계의 행태와 인천시 당국의 미온적 자세가 오늘의 상황을 자초하지 않았냐는 생각이 든다.
/언론인
2013년 02월 07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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