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호조 태환권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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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3. 2.18)
조우성의 미추홀 - 호조 태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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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화폐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다. 고려 성종 때의 기록에 이미 '주철전(鑄鐵錢)'이라는 대목이 보이고, 1910년 개성 부근의 고려 고분에서 '무문(無文) 철전'과 우리나라를 뜻하는 '동국(東國)'이라는 명칭을 쓴 '건원중보(乾元重寶)'가 발견된 일이 있다.
▶그 후 '동국중보', '동국통보', '해동원보', '해동통보', '해동중보', '삼한통보', '삼한중보' 등을 거쳐 조선시대에 이르러서 비로소 '조선통보'가 발행됐다. 그 가운데 이른바 '조선통보 팔분서(八分書)'와 '십전통보(十錢通寶)'는 고전(古錢) 가운데 가장 값비싼 품목으로 알려져 있다.
▶세상에 엽전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상평통보(常平通寶)'는 조선 중기 효종(1650년) 때 처음 만들었다. 앞면에는 '상평통보'라 해서로써 새기고, 뒷면에는 주조소의 약호(略號)를 넣었다. 예를 들어 '경기감영'에서 주조한 경우 '경(京)' 자를 새긴 것이다. 그밖에도 여러 표시가 있었다.
▶그를 종류별로 나누어 보면 대략 3000여 종이 된다. 가장 희소한 것은 뒷면에 아무 표시가 없는 '무배자전(無背字錢)'과 주조소만 넣은 '단자전(單字錢)'으로 구경조차 하기 어렵다. 상평통보 시대가 막을 내린 것은 고종 19년(1882)에 '대동전(大東錢)'이 나온 이후부터였다.
▶그러나 대동전이 근대적 주화이긴 하지만, 은화에 청, 녹, 담록 3색의 칠보를 입힌 것이어서 귀금속으로 취급돼 부자의 손에 잠기거나 해외로 흘러나가 이듬해 주조 자체가 정지되었다.
▶그 후 1885년 경성전환국에서 각종 시주화(試鑄貨)를 발행했고, 1892년 인천전환국에서 은화 1환, 닷 냥, 한 냥, 백동화 2전5푼 등을, 1906년 경성전환국에서는 금화 3종을 찍어내 신식 화폐시대를 구가했다.
▶최근 문제가 된 '호조태환권(戶曹兌換券)'은 우리나라 최초의 지폐로 50냥, 20냥, 10냥, 5냥 등 4종류였는데 일본인들의 간계로 미발행된 것이었다. 그 중 10냥 권 아연 원판이 6·25 때 미군 병사에 의해 불법 유출됐다가 지난달 경매에서 한 동포에게 겨우 약 3800만 원에 낙찰 되었다니 놀랍다. 그렇게 해외로 빠져 나간 '근대문화재'가 한둘이 아닐 듯싶다. 현황이라도 서둘러 파악해야겠다.
/주필
2013년 02월 18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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