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근대화의 성지(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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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3. 3.18)
조우성의 미추홀 - 근대화의 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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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6년 일본은 강화도조약 체결을 빌미로 3포(三浦)의 개항을 요구했다. 정부는 조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1883년 1월1일 결국 제물포를 개항했다. 같은 해에 미국으로 민영익, 홍영식 등 11명를 보빙사로 파견하는 한편 미국, 프랑스, 러시아 등에 외교관도 파견했다.
▶쇄국의 빗장을 걷고 비로소 세계를 알고자 했으며 우리 나름대로의 근대화를 꿈꾸었던 것이다. 1900년 파리박람회에 대규모의 대표단을 파견해 한국관을 지어 대한제국의 문화와 산업을 알렸는데 코페르니쿠스적 대전환이었다. 10여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 때 정부가 프랑스의 글레옹 남작과 함께 계획한 전시관이'인천 제물포의 조선인 거리'였다는 것은 근자에야 알려진 사실이다. 제물포의 활기찬 거리를 파리만국박람회에 재현하여 세계에 제물포 백성들의 일상적 공간을 소개하려 했다는 것은 가슴 뿌듯한 일이다.
▶그럴 만큼 개항 당시의 제물포는 서양인들에게 첫 인상을 각인시켰던 지역이었고, 등대, 세관, 호텔, 외국 무역상사, 전화, 전보, 기차, 정미소 등 근대 문물이 최초로 도입된 개화의 선구지요, 담배, 커피, 성냥, 사이다의 첫 생산지이기도 했던 곳이다.
▶그뿐 아니다. 시 역사자료관의 전문위원 강덕우 박사에 의하면 "지금의 제물포고 자리인 옛 '웃터골운동장'이 '인천공설운동장'으로 문을 연 것이 1920년 11월인데 이는 서울의 경성공설운동장보다 6년이 앞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공식적 체육공간이었다"는 것이다.
▶그곳에 자리 잡고 있던 각국공원, 인천측후소, 오포대(午砲臺), 세창양행 사택 등도 국내 최초이고 보면 현 자유공원 일대는 한국 근대화의 성지(聖地)인 것이다. 역사적 배경이 이쯤 되면 선진국 어느 나라나 그 지역을 보존, 정비해 관광자원화 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데 과연 중구청이 독점적 고유자산인 '근대문화'를 제대로 관광자원화 해 왔는지는 의문이다. 강원도는 소설가 김유정의 인간과 소설을 소재로 삼아 경춘선에 '김유정 역(驛)'을 신설해 관광 붐을 일으키고 있다.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예의 하나라 생각한다.
/주필
2013년 03월 18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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