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미추홀기상대의 운명(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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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3. 4. 3)
조우성의 미추홀 - 기상대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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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대통령이 '문화 융성'을 주창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서는 '문화 파괴'가 백일 하에 자행돼 충격을 주고 있다. 착오라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인천기상대' 건물이 그간 자파(自破) 또는 실화로 없어진 인천각, 대불호텔, 오례당과 똑같은 운명이 된 것이다.
▶이는 '역사적 공간'과 그 '상징성'에 대한 이해 부족에 따른 참담한 결과로 인천시, 기상청, 중구청 3자 모두가 책임을 회피할 수 없게 된 어이 없는 사건이다. 첫째 시는 '50년 이상 된 역사적, 문화예술적 가치가 있는 유형·무형의 자산'을 '지방 문화재'로 지정치 않은 과오가 있다.
▶둘째 기상청은 현 인천기상대 자리가 1904년 국내 최초로 근대적 기상 관측을 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현실적 '공간 부족'을 이유로 제 역사를 제가 뭉개버린 원천적 무지를 드러냈다.
▶셋째 중구청은 우리나라 최초인 '기상 관측소', '근대식 공원', '오포대', '공설운동장' 등을 포용하고 있는 '자유공원'이 국내에 3개소 밖에 없는 '문화지구'임에도 관할청으로서 그 존치 의의를 가볍게 여겨 기상대 건물의 철거를 용인 내지는 수수방관한 책임이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최근 헐어버린 건물이 1950년대에 세워진 것이 아니냐는 잘못된 주장과 함께 시멘트로 만들어진 별 볼 일 없는 건축 양식이라는 견해가 불거졌는데, 이는 사실과 정황에 충실하지 못한 주장으로 보인다. '기상대'는 옛 사진 엽서에 단골로 등장했던 '인천의 명소'였다.
▶인천기상대는 애초 구한국 황실재산이었던 응봉산 정상에 목조 본관 건물을 지으면서 출발했다. 그 후 국내 최초로 천체망원경을 설치한 천문대를 세웠고, 이어서 우아한 '백색 원통형(圓筒形)' 건물을 신축해 80년 이상 인천 시민과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추억이 된 '역사적, 정서적 상징물'인 것이다.
▶그런데 이제 마지막 남았던 건물마저 지상에서 자취를 감추게 된 것이다. 이는 교육과 관광의 자원이 될 문화유산을 깊은 고민 없이 파괴한 행위인 것이다. 건축학적 공법만 따져 철거 유무를 판단할게 아니었다. 적어도 그곳이 6·25전쟁 직후까지 '국립기상대'였음을 3자는 고려했어야 했다.
/주필
2013년 04월 03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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