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피니언
조우성(65회) 미추홀/'베이브 류스'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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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곳 : 인천일보(13. 4.17)
조우성의 미추홀 - '베이브 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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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다저스의 류현진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첫 승을 올린 경기를 TV로 보았다. 그가 돈 매팅리 감독에게 공을 건네고 마운드에서 내려오자 홈 팬들은 그에게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내며 환호하고 있었다. 경기를 중계한 전담 캐스터 빈 스컬리도 찬사 일색이었다고 한다.
▶스컬리 캐스터는 류현진 선수가 고등학교 시절 '토미 존' 수술을 받았던 이야기로부터 시작해 고향 인천이 6·25전쟁 때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킨 역사적인 지역이라고 자세하게 소개했다는 보도인데 팔꿈치 부상을 당했던 불운이 전화위복이 됐음을 암시하는 말로도 들렸다.
▶팔꿈치 부상은 투수에게 사망선고나 다름없는 치명상. 1974년 '토미 존' 선수(LA다저스)의 팔꿈치 수술을 맡은 프랭크 조브 박사가 정상인 오른쪽 인대를 떼내 다친 왼쪽 팔꿈치에 옮겨 붙인 후 더욱 위력적인 투수로 변해, 그때부터 그 수술을 '토미 존 서저리'라 불렀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홈팀 SK와이번스는 류현진 선수의 "고향에서 뛰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큰 고민 없이 내쳤고, 그에 따라 한화이글스 마운드에 서게 됐던 것이 지난날의 매몰찬 다이아몬드 풍경이었다. 천리마를 알아본 '백락(伯樂)' 같은 이가 없었던 것일까?
▶한화이글스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류현진 선수가 야구의 본고장 미국에서 데뷔 2경기 만에 첫승을 거둔 다음날 "100% 메이드 인 코리아, 미(美)서도 통했다.","한국야구로 메이저리그 정복"이라고 한 신문 제목들이 눈에 따갑게 꽂혀 옴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그제는 산전수전 다 겪었을 매팅리 감독이 "우리는 마이너리그에서 올라온 애송이가 아니라 세련된 투수를 얻었다"고 상찬한 것에 보답이라도 하듯 투타(投打)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이며 2승을 거머쥐어 세계야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6이닝 9삼진 호투에 3타수 3안타까지 쳐냈으니 그럴 만도 하다.
▶명색이 야도(野都)라는 인천만 머쓱하게 된 상황이다. 부모가 못나 제대로 거두어 주지 못한 자식이 저 혼자 객지에 나가 크게 성공을 거둬 덩달아 부모까지 호명되고 있는 형국이니 말이다. '베이브 류스!' 참 미안했다!
/주필
2013년 04월 17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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